카드론 우대금리는 여신전문업계에서는 ‘조정금리’로도 불린다. 카드론 금리에서 카드사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빼주다 보니 조정금리라고 이름이 붙었다. 카드사들은 조정금리를 마케팅의 수단으로 쓴다. 카드론 이자를 깎아줘 새 이용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조정금리가 낮아질 수록 카드론 이자 부담은 결과적으로 커지게 된다.
23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삼성카드 등은 조정금리를 ‘0’으로 낮췄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비상을 발동했던 때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 KB국민카드의 조정금리도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는 0%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도 2.51%(7월말 기준)였다가 9월말 0%로 줄었다.
그나마 이들 카드론의 평균 기준가격(기준이 되는 금리)이 하락하면서 조정금리 축소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 카드론 대출 이용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 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사실 카드론은 카드사의 쏠쏠한 수익원 중 하나다. 10% 중후반 고금리대출로 은행권과 비교하면 비싼 대출 상품이다. 대신 신용카드만 있으면 카드사가 정한 한도 내에서 모바일과 홈페이지 등으로 간편하게 신청하고 받을 수 있다. 중도환매 수수료도 없어 언제든 쓰고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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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지난 10월 급등한 시장 금리가 아직 카드론 기준가격(금리)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말에 카드론 금리가 급등할 수도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도 포함되는 것도 카드사나 카드론 이용자들에게는 악재다.
이는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평균 금리는 13.58%로 한 달만에 0.41%포인트가 뛰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내년부터 시행되게 되면 여러가지 서류를 내 자신의 소득을 증빙해야할 수도 있다”면서 “빠르고 쉬우면서 간편한 대출이라는 카드론의 이점이 상쇄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