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란 바뀌는 바람에…다른 사람 아이 출산한 부부 소송

피부색과 머리색 다른 아이 태어나 DNA 검사
생물학적 아이 찾아…가족간 교류 이어가기로
  • 등록 2021-11-10 오후 6:31:58

    수정 2021-11-10 오후 6:32:49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미국의 한 병원에서 인공수정한 수정란이 바뀌는 바람에 다른 사람의 아이를 출산한 부부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 거주하는 대프너와 알렉산더 카디날 부부는 지난 2019년 캘리포니아 생식건강센터(CCRH)에서 체외수정으로 아이를 갖게 됐다.

부부는 2019년 9월 딸을 출산했지만 아이의 피부 색과 머리카락 색은 다른 인종처럼 보였다. 결국 출산 8주 뒤 이들은 DNA 검사를 통해 아이가 생물학적으로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카디날 부부는 또 자신들의 생물학적 딸이 다른 부부에게서 1주 간격으로 태어난 것도 알아냈다. 두 부부는 2019년 10월 만나 아이를 서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이어 카디날 부부는 병원과 의사를 상대로 의료과실과 계약 위반, 사기 혐의 등으로 소송을 냈다. 다른 부부 역시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카디날 부부는 8일 기자회견에서 “내 아이의 태동을 느끼며 내 뱃속에서 기를 기회를 빼앗겼다”며 “7살 첫째 딸에게 새로 태어난 아이가 친동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는 일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가 서로 바뀌었던 두 가족은 지금까지 가족 간 교류를 이어가며 대가족처럼 지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대프너와 알렉산더 카디날 부부 (사진=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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