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산화탄소 누출로 직원 1명 사망 (종합)

수원사업장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이산화탄소 누출
협력업체 직원 질식, 병원 후송 뒤 2시간 만에 사망
  • 등록 2014-03-27 오후 7:41:38

    수정 2014-03-27 오후 7:41:38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 수원사업장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지하에서 소방설비가 오작동을 일으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됐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삼성전자 구조대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협력업체 직원 김모(53)씨를 발견한 뒤 즉시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2시간여 뒤 사망했다.

사고가 난 지하 1층 기계실은 1697㎡ 규모이며 안에는 중앙에 밀폐된 264㎡ 규모의 변전실이 있다. 변전실에는 기계실에 설치된 45㎏ 규모의 액화 이산화탄소 탱크 50개가 배관으로 연결돼 있다. 이 소방설비가 오작동을 일으켜 탱크 내 이산화탄소 가스가 전량 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김씨가 누출된 이산화탄소 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경보기가 울렸는데 김씨가 기계실 밖으로 대피하지 않은 점, 변전실 외부에 있던 김씨가 숨을 거둔 경위 등이 설명되지 않아 사고원인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 원인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는 지난해 1월과 5월 2차례에 걸쳐 불산이 누출돼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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