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욕설·폭력 학생 문제, 전문가 직접 개입한다

14일, 서울시교육청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방안 발표
모든 학생 대상 예방적 지원부터 집중·개별 지원까지
행동중재 전문교사도 선정…"수업 부담은 경감 조치"
  • 등록 2024-02-14 오후 3:43:51

    수정 2024-02-14 오후 7:38:07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교실 내에서 욕설·신체 공격·이탈 등 위기 징후를 보이는 학생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행동중재 전문가가 직접 교실을 관찰하고 문제 행동을 보인 학생에 대한 중재계획을 수립하는 게 골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4일 서울시교육청 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정서행동 위기학생은 심리·정서적 문제로 일상적 교육활동 참여를 어려워하는 모든 학생을 의미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시교육청은 학교 현장이 정서행동 위기학생 탓에 교실 내 어려움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좋은교사운동에 따르면 교사 10명 중 8명(87.1%)이 정서행동 위기학생 생활 지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 90% 교사가 학급 내 1명 이상의 학생이 정서행동 위기학생에 해당한다고 응답했다.

시교육청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위기 학생 지원은 △예방적 지원(모든 학생 대상) △전문적 지원(위험 행동을 보이는 표적 학생 대상) △집중·개별 지원(고위험 행동을 보이는 개별 학생 대상) 3단계로 이뤄진다. 각 단계에서는 그간 특수학교를 중심으로 적용됐던 긍정적 행동 지원(PBS) 방식이 확대된다. 긍정적 행동지원이란 학생의 문제행동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문제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를 분석, 이를 예방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가르치는 과정이다.

특히 전문적 지원 단계에서는 행동중재전문가가 학교를 방문, 교실을 직접 관찰하고 지원한다. 행동중재전문가는 시교육청 소속 4명의 행동중재전문관을 말하는데 긍정적 행동지원(PBS)을 전공한 박사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학생의 문제 행동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행동중재계획을 수립하고 교사에게 이를 전달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행동중재 전문교사도 양성할 계획이다. 초·중학교와 특수학교별로 1명씩 현직 교사를 행동중재 전문교사로 선정, 올 8월까지 관련 연수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원하는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 이후 학교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학교의 전체적인 PBS를 전문교사가 총괄하기 때문에 수업 부담은 경감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퇴직교원을 대상으로 긍정적행동지원가 양성과정을 운영해 총 60명을 선발한다. 이들은 문제행동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행동중재 전문가의 중재계획 실행을 돕는다. 조 교육감은 “교실 속 정서 행동 위기학생에 대한 다각적 지원은 건강한 학생·학교·교육공동체를 위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제공=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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