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등 교권 침해 사례가 잇따르자 5년 전 미국 경찰이 교사를 때린 초등학생을 체포하는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 교사가 급식실에서 제대로 앉으라 지적하며 아이를 의자에 앉히려 하자 아이는 “내 몸에 손대지 말라”며 교사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폭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벤자민 크럼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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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교사 가슴을 친 미국 학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에는 지난 2018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경찰이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8세 학생을 체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의 보디캠으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에 따르면 경찰관 2명이 “너는 곧 감옥에 가게 된다. 일어나서 손을 뒤로 하라”라고 말한 뒤 아이의 몸을 수색한다.
경찰은 곧 아이의 양손을 등 뒤로 보내 수갑을 채운다. 아이는 눈물을 터트렸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학교 밖으로 그를 데리고 나간다.
경찰은 아이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이게 아주 심각한 일이라는 걸 알았지?”라며 “나도 너에게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아. 문제는 네가 실수를 했다는 거야. 넌 실수를 반성하고 성장할 시기야.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 등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 아이는 경찰에 체포된 후 폭행죄 혐의로 몇 분간 구치소에 수감됐다. 머그샷까지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상=벤자민 크럼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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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당시 “아이가 교사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가 급식실에서 제대로 앉으라 지적하며 아이를 의자에 앉히려 하자 아이는 “내 몸에 손대지 말라”며 교사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폭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교사가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급식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자, 아이는 교사에게 “우리 엄마가 당신의 엉덩이를 때릴 거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아이는 경찰에 체포된 후 폭행죄 혐의로 몇 분간 구치소에 수감됐다. 머그샷까지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영상은 2020년 미국 인권 변호사 벤자민 크럼프가 공개하며 인권 침해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크럼프는 정서 및 행동 장애를 가진 아이가 경찰 체포 과정에서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논란이 확산하자 성명을 내고 “표준 체포 매뉴얼에 따랐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