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野 목 조이는 檢…'사법리스크'에 벌벌떠는 민주당

檢, 16일 이재명 체포동의안 예고
이학영 강제수사에 野, 초비상사태 선포
`민생 행보` 앞세워 여론전 나선 野
이재명, 잇따른 비명계 회동…이탈표 방지?
  • 등록 2023-02-15 오후 5:58:28

    수정 2023-02-15 오후 7:24:13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부터 제기된 야당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찰 수사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시작으로, 노웅래 의원에 이어 이번엔 이학영 의원까지 수사 선상에 올랐다. 야권은 앞으로 검찰의 표적이 될 야권 정치인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특히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총 방어태세로 전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체포동의안에 이학영 압수수색까지…野, 초비상사태

민주당은 오는 16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의 행보를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 ‘이재명 지키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이 대표 영장청구 운운은 ‘50억원 클럽’과 김건희 여사 의혹 봐주기 수사로 여론이 들끓자 대놓고 물타기 하겠다는 속셈”이라며 “이 대표를 어떤 식으로든 제거해서 국민과 갈라치고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정략적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박찬대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영장청구는 미친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전략위원회는 전날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시 곧바로 부결시켜 논란을 최소화해야 하고 필요하면 당론 채택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문건을 당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부결을) 당론 채택할 필요까지 있겠느냐“고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앞서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당시 ‘이재명 방탄 초읽기’라고 비판을 받았기에 당론까지 채택한다면 방탄 이미지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당내에선 이날 CJ그룹 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 취업 특혜 의혹을 받는 이학영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현재 상황을 ‘초비상사태’로 규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당내 의원을 향한 추가 수사 가능성을 점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책위 관계자는 “검찰의 야당 의원 탄압이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 본다. 무자비한 수사에는 강력히 반발하며 필요시 법적 대응도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잘 검토해 당에서 대응이 필요한 사안에만 적절히 당력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전국소상공인위원회 출범식 참석 후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비명계 1대1로 만나 ‘이탈표’ 방지 나서

민주당은 거듭 ‘민생’을 강조, 대안 정당으로서의 역할론을 부각해 ‘방탄 프레임’을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는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30% 가까이 삭감했다”며 조속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가스요금·전기요금 폭탄 지원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에너지 지원책이 취약계층에만 집중돼 있다는 점을 지적,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별도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을 1 대 1로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주 기동민·김종민·이원욱·전해철 의원과 개별적으로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대표는 현재 검찰의 수사나 영장청구와 관련해 ‘부결’ 요청을 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 비명계 의원은 “당의 전체적 상황과 총선 관련한 논의를 했을 뿐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한 부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추후 설훈·이상민 의원과의 만남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그간 선수별, 지역별 의원 모임을 하고 그 이후에 연장선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에 경계했다.

다만 일각에선 체포동의안 가결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은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방탄 이미지를 끊어내야 한다”며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마저 부결된다며 그 꼬리표는 못 벗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소상공인 지원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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