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월가에서 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이 나오기 시작한 가운데 전일 정부의 유동성 공급 대책 발표로 이날 시장은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을 보면 오전 기준 국고채는 만기별로 최대 18bp(1bp=0.01%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채권시장 구축효과를 불렀던 한국전력 채권도 3년 만기가 13.6bp 하락했고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산금채는 1년물이 2.3bp 떨어졌다. 3년 만기 회사채 금리 역시 AA-급과 BBB-급 모두 13bp씩 하락했다.
다만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8bp 오른 4.33%로 집계돼 아직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정책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한다. 강원도의 레고랜드 PF 대출 상환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일 나온 대책을 보면 정부는 고통분담을 안 하고 채안펀드 등에 출자해야 하는 민간이 부담을 떠안는 방식”이라며 “당장 강원도부터 부채를 갚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은 ‘늦어도’라는 표현에 주목하며 연내 상환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도의회에서 예산편성만 하면 상환을 집행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강원도의회 10월 정례회의는 6일부터 21일까지 일정으로 마무리됐다. 다음 정례회의는 다음 달 1일부터 12월9일까지로 내년 예산안과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한다. 하지만 필요할 경우 임시회를 소집해 의결할 수 있다.
그 전에 강원중도개발 회생신청 후 개시결정이 이뤄지고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에도 상환이 빨라질 수 있지만, 예산편성에 더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한 크레딧 업무 담당자는 “상환을 내년으로 넘기기보다 보다 연내에 마무리하는 것이 각 금융사 회계처리나 시장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