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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지점 인근 주민 5만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끊긴 하이뤄거우 빙하삼림공원에 머물던 200여 명은 고립됐다. 루딩현에서만 주택 등 건물 249채가 무너지고, 1만3500채가 파손됐으며 수력 발전소 7곳이 훼손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지진 발생 후 “생명을 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전력을 다해 이재민을 구조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쓰촨성 지진으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희생자 유가족, 그리고 부상자들께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경찰과 소방 및 의료 인력 6500명을 동원해 피해자 구조, 통신·전력 복원, 교통 통제 등에 나섰다. 헬기 4대와 드론도 2대 투입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쓰촨성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의 경계에서 멀지 않아 단층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지진 발생 지점 반경 200㎞ 이내에서 최근 5년간 규모 3 이상 지진은 79차례 발생했다.
지난 6월에는 쓰촨성 아얀시에서 규모 6.1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앞서 루산현에서는 2013년 4월 20일 규모 7의 지진이 발생해 196명이 숨졌다. 14년 전인 2008년 5월 12일 발생한 규모 8.0의 쓰촨성 원촨 대지진 때는 8만70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37만여명이 부상했다.
한편 쓰촨성은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가뭄으로 인한 전력난을 겪은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고 지진까지 겹치는 등 삼중고에 빠졌다. 인구 2100만명인 쓰촨성 성도 청두시는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며 도시를 봉쇄했다. 당국은 당초 4일까지 외출 금지와 함께 대중교통 및 학교 등교를 중단한다고 했으나 4일 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봉쇄 조치를 7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