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쿠팡플레이 이번엔 성공할까…SBS 드라마 '홍천기' 동시방영

8월 첫방 예정…방송 직후 쿠팡플레이 업로드될 듯
야심차게 준비했던 조선구마사 폐지 이후
"볼 것 없다" 지적에 장르 불문 대작 콘텐츠 확보 주력
  • 등록 2021-07-21 오후 2:44:24

    수정 2021-07-21 오후 7:13:25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오는 8월 첫 방송을 앞둔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가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에서 동시 방영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양사의 첫 동시 상영작인 ‘조선구마사’가 논란 끝에 전격 폐지된 바 있는 만큼 흥행에 성공해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홍천기는 다음 달 중에 SBS 채널과 OTT 웨이브, 쿠팡플레이에서 동시 방영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운영하는 OTT로, 쿠팡플레이도 별도 방영권을 따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홍천기 대본 리딩 현장 사진. (사진=SBS드라마 인스타그램)
홍천기는 주인공의 이름이자 ‘붉은 하늘의 기밀(紅天機)’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이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자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번 드라마는 가상의 시대 ‘단왕조’를 배경으로 각색돼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난다.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의 장태유 PD가 연출을 맡았다. 쿠팡플레이는 대박을 예상하고 통 큰 베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공격적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사들이고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안다”고 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매달 2900원을 내는 로켓와우 멤버십(회원제) 가입 고객들에게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OTT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는 약 470만명이다. 서비스 론칭 초기에는 “볼 작품이 없다” “PC용 앱이 없다”는 둥 여러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빠르게 이를 보완하면서 비교적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스포츠,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분야를 막론하고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 손흥민이 몸담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경기를 시작으로 2021 FIVB 여자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 2021 코파아메리카도 독점 중계했다.

이르면 내달 말 버라이어티쇼 SNL코리아도 새로운 시즌을 공개할 예정이다. 배우 김수현 주연의 8부작 드라마 ‘어느 날’, 배우 수지가 주연으로 유력 검토 중인 8부작 드라마 ‘두 번째 안나’ 등 오리지널시리즈 라인업도 갖춰지고 있다.

급속 성장 과정에서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3월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를 동시 방영하면서 완결까지 난 구작(舊作)만 제공하던 국내 드라마 포르폴리오를 신작으로 확대했다. 이 때문에 조선구마사는 쿠팡플레이에 기념비적인 작품이었으나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첫 방송 닷새 만에 폐지됐다. 쿠팡에도 불똥이 튀었고 쿠팡플레이는 이후 KBS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4월14일 ~ 6월9일) 외에 추가로 동시 방영에 나서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검증된 작품만 쿠팡플레이에 들여오려 몸을 사린다는 해석이 나온 이유다.

이뿐 아니라 쿠팡플레이가 지상파 3사에 500억원대 중계권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도쿄올림픽 독점 중계와 관련해선 보편적 시청권 논란이 일자 막판에 중계 계획을 철회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쿠팡플레이가 자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유료 서비스인 데다 전 국민의 관심을 받는 올림픽 중계를 위한 인프라 또한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쿠팡플레이는 이런 지적들에 대해선 특별히 입장을 내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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