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이어 중국 '황금노선' 쟁탈戰…항공업계, “독점 해소 환영”

5년 만에 한·중 항공회담 성과
한·중 하늘길 주 70회 늘어
베이징·상하이 인기노선 확대
지방공항간 활발한 교류도 가능
  • 등록 2019-03-15 오후 4:47:21

    수정 2019-03-15 오후 4:49:30

김포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기가 주기돼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항공업계가 한·중 항공회담 성과로 한·중 하늘길이 넓어진 것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5년 만에 열린 항공회담의 성과로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이전보다 주 70회 더 늘어나면서 몽골, 싱가포르 노선에 이어 중국 노선에서 국적 항공사 간 운수권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여객은 기존 548회에 60회를 더해 주 608회, 화물은 44회에서 10회를 추가해 주 54회로 총 70회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2014년 열린 한·중 항공회담과 비교해서 괄목할만한 성과다. 2014년 항공회담에서는 신규노선 17개, 기존 노선 12개 운항 횟수 증대 등 소폭에 그쳤다.

항공산업에서 운수권은 곧 사업확장과 매출로 연결되는 만큼 국적 항공사들은 꽁꽁 얼어붙었던 한·중 노선 확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주항공은 이날 “2006년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에 대한 부분 자유화 합의 이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한다”며 “유럽대륙 보다 더 큰 중국시장이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민 편익 증대 및 한·중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 항공사를 보호하기 위해 운수권 확대에 보수적이었지만, 올해 9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베이징 신공항(다싱 공항) 개항과 맞물려서 운수권 확대에 합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항공 회담에서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14회, 인천~상하이 주 7회, 부산~상하이 주 7회 등 인기노선에 대해 운수권을 늘린 것은 국적항공사 측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만 취항하고 있었던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등 인기노선의 운항횟수가 늘어나면서 저비용항공사(LCC)에도 운수권 확대 기회가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비행기(사진=각사)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고 있던 중국행 단독 지방 노선에도 최대 주 14회까지 복수항공사 취항이 가능해지면서 LCC가 진입하는 등 경쟁체제가 구축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2개사 취항할 수 있어진 중국 지방 단독노선은 대한항공 인천~정저우, 허페이, 쿤밍, 구이양, 무단장, 황산, 우한, 샤먼 노선과 아시아나항공 인천~하얼빈, 창춘, 난징, 옌청, 항저우, 구이린, 충칭, 청두 등이다.

제주항공은 “특히 1노선 1사 제도 폐지는 독점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성과”라며 “항공사 간 부단한 혁신이 일어날 것이고 그 혜택은 소비자 후생 증대로 연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공항 활성화에도 한·중 양국이 뜻을 모은 점도 주목된다. 우리나라 대구, 양양, 청주, 무안, 김해, 제주 등 6개 지방공항과 중국의 옌지, 광저우, 선전, 선양, 장가계 등 41개 지방공항 간에 항공사들이 운수권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비행기를 띄울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우리나라 6개 지방공항과 중국 41개 지방공항 간에 현재보다 자유로운 노선 개설이 가능해져 노선 다양성 확보는 물론 지방공항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와 국가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운수권은 지난 2월 말 몽골, 싱가포르 노선의 운수권 배분에 이어 많은 국적 항공사가 관심이 있다. 중국행 황금 노선 획득을 위한 항공사 간 물밑작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적 항공사들은 3월 말부터 시작되는 하계 스케줄은 정해졌지만, 운수권 배분이 빠르게 이뤄지면 하계 스케줄 중반에도 조정해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중 항공회담으로 얻은 중국 운수권은 국토부가 조속한 시일 내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통해 배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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