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은 지난해 10월부터 춘천시 중도의 레고랜드 조성사업지에서 시행한 1차 문화재 발굴 조사결과, 고인돌 101기 등 총 1400여 기의 청동기시대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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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지역에서 고인돌이 대규모 확인 및 발굴된 것은 처음으로, 열을 맞춰 드러난 데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인돌은 석재가 쓰인 원형 또는 장방형의 묘역 시설을 갖췄고 그 중심에는 시신을 안치한 돌널무덤 위에 상석을 올린 구조다. 돌널무덤은 다양한 형식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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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청동도끼는 함경남도 북청군 토성리 출토품과 유사해 두 지역의 비교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조사구역에서는 전체 둘레 약 404m(내부 면적 1만㎡)에 이르는 대형 환호 내 집터와 출입구 시설도 확인돼 청동기 시대 마을 유적의 구조와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호는 마을 주변에 도랑을 파서 돌리는 시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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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발굴 기관들은 29일 오후 발굴조사 현장에서 전문가 검토회의와 유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도는 신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걸쳐 대규모 주거지로 확인된 곳이지만 그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2011년 레고랜드 조성 사업이 확정됐다.
이에 지난해부터 대규모 문화재 발굴조사가 이뤄지게 됐으며 이번에도 밀집도 높은 유적지로 확인되면서 현장 보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은 강원도와 춘천시가 심혈을 기울인 사업으로, 박근혜 정부의 투자활성화를 위한 5대 현장대기 프로젝트에도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