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71%) 내린 5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18~22일) 2500원(4.67%)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1.62%)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10조원대의 자사주 매입을 감안하면 아쉬운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장 마감 이후 1년 내 자사주 10조원 어치를 분할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먼저 2025년 2월 17일까지 보통주 5014만 4628주와 우선수 691만 2036주를 장내 매수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역대급 규모에 시장은 환영했다. 주가가 4만원대(14일, 4만 9900원 마감)까지 내려갔던 만큼, 회사가 직접 나서야 할 시기였다는 이유에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결정은 일정 수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이는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던 주가 안전성을 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비록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한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경쟁력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만큼 순매도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미국 반도체 지원법(칩스법) 수정 가능성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투심을 억누르고 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단기성 이벤트로는 중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기에는 불충분하다”면서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 및 실적 불안이 잔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의 펀더멘털 회복은 단기보다 중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전자로선 단기 동향보다 중장기적인 기술 리더십 탈환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 오히려 주가 측면에서 유의미한 반등 모멘텀일 것으로 판단하고, 이는 한국 반도체 산업 전체 경쟁력 관점에서도 내년에 가장 필요한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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