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서울 노원구,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페’ 내달부터 운영

자원봉사·기부하면 적립…노원구 내 가맹점서 사용
  • 등록 2018-01-18 오후 3:52:41

    수정 2018-01-18 오후 3:52:41

서울 노원구 지역화폐 노원(NW)으로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모습. 노원구청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 노원구에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지역화폐가 개발돼 운영된다.

노원구는 다음달부터 지역화폐 ‘노원(NW)’을 본격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노원(NW)’은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마을(NO-WON)이라는 뜻이다. 개인이나 단체가 노원구 내에서 자원봉사, 기부, 자원순환 같은 활동을 하면 노원을 적립받을 수 있다.

지역화폐는 대안화폐 중 하나로 지방정부나 지역공동체가 발행하며 특정지역 안 주민들이 그 지역에서만 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그간 종이화폐의 특징과 이용자 한계 등으로 인해 활성화가 쉽지 않았다. 특히 상품권 형태의 종이화폐는 불법 현금화 등 부정 사용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노원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화폐의 움직임을 실시간 관리해 이런 단점을 극복했다는 게 노원구의 설명이다.

1노원은 1원의 가치다. 자원봉사 1시간을 하면 700노원, 미용·수리 활동도 시간당 700노원이 적립된다. 자원순환을 위해 중고 물품을 팔면 판매액의 10%가 적립된다. 기부액도 10%를 적립받을 수 있다.

회원 개인당 최대 적립 가능액은 5만노원으로 유효기간은 3년이다. 주민들은 자신이 보유한 노원으로 물품을 사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회원에게 선물할 수 있다. 노원은 순환방식으로 사용된다. 예를들어 1만노원을 가진 사람이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1만원어치를 결재하면 점주는 1만노원을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결제는 QR코드가 장착된 ‘노원 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받아 지역화폐를 적립하고 결재를 하면 된다. 노원구는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카드도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가맹점은 공공 21곳, 민간 66곳 등 총 87곳이다. 노원구는 올해 말까지 950개 이상의 민간 가맹점을 발굴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지역화폐 회원 15만 명 이상, 가맹점 1900개곳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시장가치로 반영되지 않는 자원봉사나 기부, 자원순환 등을 지역화폐로 환산하는 게 노원구 지역화폐”라며 “사회적 가치의 통용을 통해 봉사, 기부가 확산하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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