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걸린 황당 플래카드 "朴대통령, 계엄령 선포하세요"

  • 등록 2016-11-18 오후 6:08:08

    수정 2016-11-18 오후 6:08:08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돈다”고 발언한 이후 ‘계엄령’이 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계엄령이란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시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헌법 일부 조항의 효력을 일시 중지하고 군사권을 발동, 치안을 유지토록 하는 대통령의 고유의 국가긴급권 가운데 하나다.

1960년 이승만 정권 이후 총 7번의 계엄령이 선포됐으며, 박정희 대통령 집권 당시 가장 많은 총 4번의 계엄령이 선포된 적 있다.

이런 가운데 주말마다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 광장을 포함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통령에게 ‘계엄령을 선포하라’고 제안한 플래카드가 거리에 등장했다.

이미 SNS에는 해당 플래카드를 목격한 시민들의 사진이 올라왔지만, 이날 추 대표의 발언으로 이 플래카드는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래카드에는 “박근혜 대통령 힘내세요. 계엄령을 선포해 북한과 내통하는 자들을 법대로 처리해주십시오. 이 나라는 북한이 아닙니다. 한국입니다”라고 적혀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과는 반대 입장이다.

하지만 플래카드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견과는 별도로 시민이 자발적으로 대통령에게 계엄령을 제안한 문구 자체를 놓고 “불편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계엄령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추 대표의 계엄령 운운 발언은 매우 유감”이라며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가 하기엔 너무나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발언은 삼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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