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굿위크' '그랜드 십일절'…이커머스, 할인행사도 '브랜딩'

11월 유통업계 할인 전쟁 개막
할인 행사에 이름 붙이며 브랜드화
  • 등록 2024-11-04 오후 4:14:11

    수정 2024-11-04 오후 4:14:1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11월 유통업계 ‘할인 전쟁’의 막이 올랐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 연중 최대 쇼핑 행사가 몰리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자 이커머스 플랫폼은 각자의 할인 행사에 ‘브랜딩’을 더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운영하는 취향 셀렉트숍 ‘29CM’(이십구센티미터)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연 2회 진행하는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이굿위크’를 진행한다. 이굿위크는 ‘29’와 ‘굿’(good·좋은)의 합성어로 29CM를 연상하게 하는 이름을 붙이고 행사를 정례화해 고객에게 각인될 수 있도록 했다.

이굿위크는 ‘최애 브랜드의 최대 할인’ 콘셉트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소개하고, 최대 29%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할인율 29% 역시 브랜드명을 활용한 숫자다. 이번 이굿위크엔 여성·유니섹스 패션과 홈·뷰티·푸드 등 브랜드 1560여개가 참여한다.

29CM 관계자는 “이굿위크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최애 브랜드를 발견하고 나아가 더 큰 혜택으로 쇼핑할 수 있는 패션 축제”라고 설명했다.

(사진=29CM)
(사진=11번가)
SK스퀘어(402340) 자회사인 11번가는 지난 1일부터 ‘그랜드 십일절’에 돌입했다. 11번가는 고객이 11번가를 연상할 수 있는 11월11일 ‘11번가의 날’을 진행하다가 11월이 유통업계에서 쇼핑 성수기로 자리잡으면서 행사기간을 11일로 늘리고 규모도 ‘그랜드 십일절’로 키웠다.

‘11월이 가장 큰 십일절’이라는 의미에서 ‘그랜드’가 붙은 행사인 만큼 그랜드 십일절 기간 11번가는 고객이 선호하는 국내외 200여개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타임딜’ 1800여개, ‘라이브(LIVE)11’에서의 라이브 방송 등을 선뵌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G마켓과 옥션은 연중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를 내세운다. 오는 10일까지 진행되는 빅스마일데이는 판매자·구매자 모두 크게 웃을 수 있는 축제라는 의미에서 ‘빅스마일’이라는 이름을 붙여졌으며, 2017년부터 8년째 이어져왔다.

G마켓과 옥션은 ‘오늘의 특가’, 라이브방송 등으로 연중 최대 할인가 상품군을 확보했다. 특히 할인쿠폰과 브랜드 전용 중복 쿠폰, 카드사 결제 할인 등 추가 혜택도 준비했다.

신세계그룹이 앞세우는 행사는 온·오프라인 계열사 모두 참여하는 ‘쓱데이’다. 2019년 시작한 쓱데이는 G마켓·옥션은 물론 신세계(004170)백화점과 이마트(139480),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SSG닷컴, 조선호텔,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이 동참하며 대한민국 대표 쇼핑 축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커머스 경쟁에 불 붙인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대표주자 알리익스프레스도 연중행사 가운데 11월 진행하는 ‘광군제’로 잘 알려졌다. 행사 자체가 인기를 끌면서 하나의 쇼핑 행사 브랜드가 됐다는 게 알리익스프레스의 설명이다. 광군제(11월11일, 솔로를 위한 날)는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면서 쇼핑 축제로 자리 잡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매달 1~7일 ‘초이스 데이’와 광군제(11월1~18일), 블랙프라이데이(11월18일~12월3일)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을 통해 ‘알리 100원 래플’, 타임딜, 결제 혜택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사진=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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