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벚꽃은 뒤늦은 개화였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그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봄꽃이 적당한 때에 피려면 선결조건이 있는데요. 온도, 습도, 강수량, 지역적 조건까지 두루두루 맞아야 한다고하죠.
오늘 시장을 보면서 뒤늦게 꽃필 자태를 뽐낼 주인공은 누구일지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시장에선 다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건 ‘외국인 수급’ 얘기는 필수입니다. 올해 1분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산 규모가 역대 최대치였습니다. 15조원이 넘었으니까요. 정확히는 15조8300억원치입니다.
이게 얼마나 많은건가 하면요. 작년 한해 외국인이 우리나라 상장사 전체를 산 규모보다 1.5배가 많은 겁니다. 올해 3개월만에 작년 기록을 이미 넘어선 거에요.
왜 샀을까요? 구미가 당긴 이유는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죠, 특히나 투탑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받을 실적 성적표를 긍정적이게 봤고요
오늘 얘기할 기업 밸류업 정책의 수혜를 받을 기업을 중심으로 산 것으로 보입니다.
장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은 건 반도체, 자동차주, 금융주입니다. 이들 중에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기업들 즉 주식이 저평가됐거나 현재 시장에서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는 기업들이 속해 있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시장을 쳐다본 이유가 확실히 있다는 겁니다.
정부가 한국증시를 부양시키겠다며 상장사 스스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세요라고 예고를 한 이후 저PBR 종목들의 주가는 가파르게 올라갔거든요.
그러다 2월 26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안을 발표한 이후 정부정책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며 반도체 섹터를 제외한 대부분이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 반도체 관련주 중심으로 순환매가 돌았죠. 대표적으로 유리기판이 등이 가파르게 올랐으니까요
내일은 한국 총선입니다. 아직 선거 결과를 단언하기는 힘든 상황인데요,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을지라도 증권가에선 저PBR 업종 기대감이 재차 유입될 것이라 보고 있죠. 상법, 법인세법 등 법 개정이 필요한 정책이 아닐지라도 다음달 5월부터 정책 모멘텀이 연이어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보입니다.
어제도 한국증시가 왜 저평가받는지에 대해 코너를 통해 다뤄드렸는데요, 작년 말 기준으로 한국증시의 PBR은 1.05배. 쉽게 예기해서 사실상 10년 동안 제자리 걸음을 걸었습니다.
기업과 함께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 세제 혜택도 첫 발표때보다 범위를 확대해 논의중인데요,
우수기업들의 밸류업 지수 개발이나, ETF 신설 등도 향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봐야합니다.
이런것들이 선순환되야 기업들이 밸류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벚꽃이 개화하면 곧 만발이라 합니다. 나무의 80% 이상에 꽃이 피면 그걸 만발이라 한다하죠
이미 벚꽃은 절정을 지나 우리에게 여운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시장은 꽃이 핀후 열매를 맺기 까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꽃을 피우게 할 소중한 거름이기에
오늘 시장이 주는 시사점은 우리에게도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지혜의 뷰> 였습니다.
이지혜 기자의 앵커 브리핑 ‘이지혜의 뷰’는 이데일리TV ‘마켓나우 3부’(오후1시~2시)에 방영합니다. 마켓나우 3부에서는 프리미엄 주식매매 보조 프로그램 ‘이데일리TV-스핀(SPIN)’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투자 정보를 전달합니다. 또한 시장의 전문가들과 시장 심층분석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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