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반도체 수출 긍정적이나 무역수지 흑자폭 축소는 '성장' 하방 요인"

반도체 중심의 수출증가세
올 성장률 상반기 2.3%서 하반기 1.3%로 둔화
한은, 7월 금리 인하 시작해 100bp 인하 전망
  • 등록 2024-02-01 오후 4:02:21

    수정 2024-02-01 오후 4:02:21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노무라는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무역수지 흑자폭 축소는 성장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일 보고서에서 “수출증가율은 작년 12월 전년동월비 5.0%에서 올 1월 18%로 급격히 높아졌다”며 “강력한 반도체 수출 증가(56.2%)와 대중국 수출 회복(16.1%)에 의해 주도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증가율은 12월 14.5%에서 1월 5.6%로 둔화됐다. 설연휴가 작년 1월에서 올 2월로 바뀌면서 1월 조업일수가 2.5일 증가한 영향이다.

계절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입 증가율은 1월 7.8% 감소, 전달(-10.8%)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2월 44억달러 흑자에서 1월 3억달러 흑자로 크게 축소됐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칩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속 칩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강한 칩 수출을 뒷받침했다”며 “자동차 수출은 1월 전년동월비 24.8% 증가해 이전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전기차 수출이 전체 자동차 수출의 22.9%를 차지했다.

대중 수출은 반도체, 기계류 등에 힘입어 1월 16.7% 증가,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했다. 대미 수출도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12월 20.7%에서 1월 26.9%로 증가세 강세를 보였다.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부문의 강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수출 증가율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제조업 중심의 회복을 뒷받침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순수출 기여도 측면에서 1월 무역수지 흑자 축소는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 2.1%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스트레스 증가로 건설 투자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2월 또는 5월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을 낮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기적으론 제조업 중심의 회복이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수 악화는 성장 전망에 심각한 하방 위험을 초래하고 진행 중인 회복을 지속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올해 한국 성장률은 상반기 2.3%에서 하반기 1.3%로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라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1.9%로 보고 있다.

이에 한은이 7월부터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7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한 후 더욱 공격적인 완화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한다”며 “연말까지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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