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척 옷에 손 쑥...미용실 돌며 2500만원 훔친 20대

  • 등록 2023-12-14 오후 6:47:53

    수정 2023-12-14 오후 6:47:53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미용실을 돌며 외투를 뒤져 지갑 등 금품을 훔친 20대 남성이 체포됐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14일 충남 공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3일 공주 한 미용실에서 지갑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A씨를 범행 현장 인근 풀숲에서 체포했다.

A씨는 지난 9월부터 서울, 경기, 대전, 부산 등 전국 미용실을 돌아다니며 손님이 벗어둔 외투를 뒤져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친구가 이발하러 올 예정이라 잠시 기다리겠다”며 미용실 주인의 의심을 피한 뒤 범행했다. 최근 경찰청 유튜브가 공개한 영상에는 A씨가 미용실 의자에 앉아 기지개를 켜는 척 하며 벽에 걸린 미용사의 옷을 뒤져 지갑을 훔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영상 속에서 A씨는 미용사가 손님의 머리카락을 손질하는 틈을 타 지갑을 빼내고 스트레칭을 하는 척하며 자신의 후드티에 지갑을 감추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갑을 훔친 A씨는 유유히 미용실을 빠져나갔다. A씨가 사라진 것을 알아차린 미용사는 무언가 이상한 느낌에 벽에 걸린 외투를 확인했지만 A씨는 이미 도주한 뒤였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약 1시간 30분 만에 미용실에서 약 2㎞ 떨어진 풀숲에서 숨어있던 A씨를 발견해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지난 9월부터 전국을 돌며 37차례에 걸쳐 총 25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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