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50억클럽 수사 속도…‘편파수사’ 불신 덜까

은행권인사 압수수색…박영수·곽상도 개입 규명
돈봉투·백현동의혹 수사로 檢·野 충돌 ‘일촉즉발’
‘제식구 감싸기’ ‘봐주기 수사’ 불신 해소 급해
  • 등록 2023-05-17 오후 4:56:27

    수정 2023-05-17 오후 4:56:27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은행권 관계자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과 야권 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편파수사’를 한다는 불신을 덜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전경 (사진=연합뉴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3부는 전날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과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우리은행은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컨소시엄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1500억원 규모의 대출은 해줄 수 있다는 의향을 밝힌 적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 당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인 박영수 전 특검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전직 은행 간부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검찰은 대장동 사업 초창기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곽상도 전 의원이 김정태 전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 남도록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후 김만배 씨가 곽 전 의원에게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건넸다는 게 뇌물 의혹의 골자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특검과 곽 전 의원 소환조사 계획 관련해 “다수의 관련자들을 불러 피의자들이 받은 자금의 성격을 규명하는 단계”라며 “필요한 시점이 되면 박 전 특검 등도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검찰 출신 곽 전 의원의 1심 무죄로 ‘제식구 감싸기’ ‘봐주기 수사’ 비판을 받았던 검찰은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해 편파수사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 특히 민주당과 격렬한 재충돌이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팽배한 불신 여론을 되돌리는 게 더욱 절실하다.

검찰은 조만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들을 줄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근 ‘돈봉투 조달책’ 강래구 씨의 신병을 확보해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는 중이고 전날엔 송 전 대표의 ‘금고지기’격인 전직 비서관을 소환하며 인적 책임 범위를 가리고 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수사로 검찰과 정면충돌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수사로 또다시 검찰과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 씨를 재판에 넘긴 검찰은 이 대표 등 성남시 공무원들이 민간업자들과 유착해 인허가권을 부당하게 행사해 성남시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규명하는 중이다.

한편 정치권의 강한 반발 움직임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일체 정치적 고려 없이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라 실체 규명을 위한 수사에 매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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