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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진 발생 직후부터 정부는 튀르키예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해왔다”며 “우선 500만 달러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지진피해 확산 상황을 보며 추가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규모 7.8의 강진에 이어 이날까지도 여진이 이어지면서 튀르키예는 물론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사망자가 4000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인력 급파, 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 피로 맺어진 형제 튀르키예를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로했다.
박 장관은 “외교부를 구호대장으로 해서 소방청, 119구조대, 한국국제협력단 인원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민간 지원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튀르키예는 한국전 참전국이자 우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중요한 국가”라며 “이번 구호대 파견은 지진 피해를 조속히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긴급 구호대 파견 시기는 현지 공항 상황 등에 따라 유동적이다. 큰 규모의 지진 발생 시 통신·전력·항공 등 거의 대부분의 시설이 파괴된 것은 물론 수많은 긴급 구호기의 이착륙을 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군 수송기가 현지에 가기 위해선 여러 나라의 영공을 통과해야 하기에 각국의 협조도 받아야 한다.
다행히 대다수 교민들은 피해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샨르우르파 등 지진 피해 지역에는 교민 약 1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임수석 대변인은 “우리 정부와 현지 공관을 통해 파악한 바로는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의 인명피해는 없다”며 “일부 부상자는 발생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타이주를 여행하던 우리 국민 한 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하타이주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곳이다. 외교부 측은 “하타이주를 여행하던 것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은 2명으로, 1명은 무사 대피 중이나 1명은 공관에서 계속 연락 시도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