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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국방부는 가해자로 지목된 장모 중사의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영장실질검사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서 장관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의 응접실에서 이 중사의 부모를 만났다. 국군수도병원은 이 중사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곳이다. 아직 장례식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중사의 아버지는 “이렇게 억울하다고 청원해야지만 장관이 오시는 상황이 정말 유감스럽다”면서도 “좀 늦었지만 국방부 감찰단에서 유족이 원하는 대로 책임지고 해주신다고 결정해서 먼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사회적 반향이 커지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서 장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엄격한 수사를 요청했고 국방부는 전날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의 사망사건의 수사 주체를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관으로 이관했다. 서
장관은 유가족에게 “군 검찰을 중심으로 민간 전문가도 참여시켜 투명하게 수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실은 나도 이 중사와 같은 딸 둘 키우는 아버지다. 딸을 케어한다는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중사의 아버지는 가해자의 구속수사를 강조했다. 그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이는 기본이고 2·3차는 처벌. 다른 건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부대 소속 이 중사는 지난 3월 초 회식자리 후 귀가하는 차량에서 상관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 당시 코로나19 상황으로 음주·회식 금지령이 내려져 있었지만, ‘반드시 참석하라’는 상관의 압박에 이 중사는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중사는 피해 다음 날 유선으로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이틀 뒤 두 달여간 청원휴가를 갔다. 또 자발적으로 부대 전출 요청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사는 지난달 18일부터 전속한 제15특수임무비행단으로 출근했지만, 나흘 뒤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발견 하루 전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마지막 모습도 휴대전화로 남겼다고 유족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