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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핵심 고위 경영진 2명, 리스크 관리 최고 책임자(CRO)인 라라 워너와 투자은행(IB) 대표인 브라이언 친이 아케고스 및 그린실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토마스 고트슈타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기반 헤지펀드(아케고스)의 실패와 관련해 주요 서비스 사업에서의 심각한 손실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황(한국명 황성국)이 운영하는 패밀리 오피스 아케고스에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계약을 맺고 돈을 빌려줬다. 그러나 아케고스가 투자한 일부 종목의 주가가 지난달 말 33%가량 대폭 하락했고, 이에 따른 마진콜 대응에 실패하면서 자금을 대준 크레디트스위스는 약 47억달러의 손실을 입게 됐다고 FT는 설명했다.
지난달 초 영국 금융 스타트업 그린실 캐피털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이미 30억달러 손실을 입은 상태에서 아케고스 직격탄까지 맞은 것이다. 이에 따라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1분기 세전 손실이 약 9억 스위스프랑(약 9억 6400만달러·약 1조 7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외에도 우르스 로너 회장의 의장 수수료 150만 스의스프랑을 비롯해 올해 보너스 지급도 대폭 삭감하기로 했으며, 목표 자본비율을 회복할 때까지 주식 환매 프로그램도 중단키로 했다. 이 은행은 오는 30일 수정된 보고서를 제출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