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한국GM의 대표 중형세단 쉐보레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이 이르면 11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되는 말리부는 9세대 모델이다. 2016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됐다. 출시 초기 월 4000대 수준을 유지하던 판매량은 올해 월 2000대 선이 붕괴돼 1500대 가량 판매되고 있다.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와 국내 철수설 등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GM은 지난 6월 경영정상화에 나서며 중형 SUV 이쿼녹스를 출시했다. 신모델 투입으로 국내 시장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이쿼녹스는 출시 2달이 지난 8월 97대가 판매돼 한국GM을 충격에 빠트렸다. 판매 부진을 해결해야 할 숙제를 안은 게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이다. 내년 상반기 대형 SUV 트래버스가 국내에 출시 되기 전까지 말리부는 판매량 회복을 해결해야 한다.
말리부는 경차 스파크 다음으로 한국GM에서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은 한국GM이 올해 국내에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신차이기도 하다. 현재 도로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모습이 네티즌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출시를 위한 배출가스와 연비 등을 인증하는 단계만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미국에서 공개된 신형 말리부 외관을 보면 기존 모델과 큰 변화는 없다. 외관 디자인보단 내실을 다지는데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될 신형 말리부에는 디젤 엔진이 장착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말리부는 1.5L, 2.0L 두 종의 가솔린 엔진과 잘 알려지지 않은 1.8L 가솔린엔진이 장착된 하이브리드(저공해차 2종 인증 기준에 미달 돼 세금 및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 됨)등 총 3가지 모델이 판매됐다. 신형 말리부는 이쿼녹스에서 선보인 1.6L 디젤 엔진이 추가된다. 디젤엔진의 우수한 연료 효율성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공식 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같은 디젤엔진이 장착된 크루즈와 이쿼녹스의 연비를 고려하며 리터당 14~15km의 복합연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5L 가솔린 엔진에는 6단 자동변속기 대신 무단변속기가 적용돼 연비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에 출시된 말리부는 RS트림이 신설됐다. RS는 랠리스포츠(Rally Sports)의 약자로 고성능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과 전용 블랙 컬러 디자인이 적용된다. RS버전은 1.5L 엔진 버전에서만 선택이 가능하다. 미국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1.5L엔진은 무단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5.4kg.m을 발휘한다. 말리부 RS의 국내 출시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1.5L 다운사이징 엔진이 RS뱃지를 달고 어떤 주행성능을 발휘할 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외관부터 강인함이 엿보이는 RS가 출시될 경우 판매 대수 이외에 말리부가 네티즌 사이에서 회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L 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상위 트림에만 적용된다. 북미에서 2.0L 터보 엔진은 9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국내 출시 모델에도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2.0L 터보 엔진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35.9kg.m을 발휘한다.
말리부 1.5L 가솔린 엔진은 L, LS, RS, LT트림으로 구성됐다. 미국 판매 가격은 2만3840달러(한화 약2685만원)부터 최대 2만8215달러(한화 약3177만원)다. 신설된 RS트림은 2만5870달러(한화 약2913만원)다. 2.0L 터보 가솔린 모델 프리미어 트림은 3만3420달러(한화 약3764만원)로 가장 비싸다.
한국GM 관계자는 “철수설이 판매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성능 좋고 연비가 좋은 차로 입소문이 나던 말리부 판매가 줄었다”며 “연말 상품성을 개선한 말리부가 출시되면 브랜드 신뢰 회복과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형 말리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상품성을 개선하고 파워트레인 변화를 꾀한 신형 말리부!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합리적 가격대에 출시돼야 국내 시장에서 한국GM 점유율을 높이는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