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이중표적항체 美 특허 등록…“기존 신약 단점 극복”

체내 약물 분해 기간 늘려 환자 불편 해소 기대
  • 등록 2018-09-12 오후 2:03:59

    수정 2018-09-12 오후 2:03:59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에이프로젠은 자사의 이중표적항체 원천기술을 미국에서 특허 등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중표적항체란 하나의 약물에 두가지 타깃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을 결합한 것이다. 난치성 질병은 대부분 한가지 이상의 원인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단독항체보다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기술은 계열사 아이벤트러스가 개발해 에이프로젠이 독점 사용권을 소유하고 있다. 이 원천기술은 지난해 12월 한국, 올해 4월 호주에 이어 이번에 미국에서 세 번째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에이프로젠의 이중표적항체 기술은 ‘침스에프씨’(CHIMPS@Fc) 기술과 ‘침스에프에이비’(CHIMPS@Fab) 기술로 구성된다. 이 기술은 천연항체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 몇 개의 아미노산 서열만 변화시켜 복합 항체가 만들어지게 하는 천연 구조 이중표적항체 기술이다. 특히 에이프로젠은 이 이중표적항체 기술을 통해 기존 이중항체 신약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중항체 신약인 B항암제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쉽게 죽일 수 있지만 완전한 천연항체 구조를 가지고 있지 못해 절반 이상이 체내에서 2시간 내에 분해돼 환자가 계속해서 병원에서 주사를 맞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며 “자사의 이중표적항체 기술로 천연항체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항암제가 개발된다면 체내에서 분해하는 데 15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중항체 관련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는 “이중표적항체 기술이 미국에 특허 등록된 것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물론 신약 파이프라인까지 갖춘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이라며 “이중표적항체 기술을 적용한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로젠 CI(자료=에이프로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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