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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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반도체 사업의 성과를 자사 임직원과 협력사에 공유하며 ‘자축’했다. 그 동안 기술력 우위와 원가 절감 등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이들에 ‘통 큰 보상’을 실시하며 호조세를 함께 이어가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400%에 달하는 특별 보너스를 오는 23일 지급한다고 밝혔다. 또 이중 일부를 출자하는 등 임직원이 낸 금액과 회사가 낸 부담금을 합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150억원 규모의 상생 협력금을 조성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반도체 사업으로만 매출 53조1500만원, 영업이익 24조300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78조1500억원, 영업이익이 15조8500억원이니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성적표를 뛰어넘었고, 매출도 4분기 실적을 포함하면 사상 최고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이러한 실적은 우선 메모리반도체 전반의 초호황인 ‘슈퍼싸이클’의 도래가 주요했지만, 삼성전자는 여기에 기술 우위와 원가 절감 노력이 더해지면서 경쟁사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거뒀다.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률은 50%로, D램은 59%로 추산(트렌드포스)됐다. 통상 한 자리수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하는 제조업의 한계는 이미 넘어섰고, SK하이닉스가 47% 가량이고, 미국 마이크론이 30%대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임직원에 대한 보상과 함께 협력사에 대한 보상에도 역시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금의 우위를 만드는데 협력사들의 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장비·소재 개발부터 후공정까지 보조를 맞춰 온 협력사를 위해 150억원 규모의 상생 협력금을 추가로 개설하고, 이에 앞서 올해 연간 500억원 규모의 협력사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을 포함하면 전체 650억원을 협력사에 나누게 된다. 상반기에 인센티브를 138개 업체에 210억7000만원 지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