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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명품행사인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와 세계적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이 그 상징적인 예다.
한국, ‘명품시장의 ABC’ 모두 갖춘 떠오르는 시장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가 서울에서 열리게 된 건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고 떠오르는 미래 도시’여서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4월 제1회 행사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렸다. 피렌체는 구찌·페라가모 등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명품 브랜드의 고향이다. 글로벌 명품업계가 한국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한류의 영향이 가장 크다.
최근 명품업계는 젊어지는 구매층과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SNS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SNS ‘인스타그램’의 패션 파트너십 총괄인 에바 첸이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을 주제로 가장 먼저 연단에 선 것도 우연이 아니다. 존 훅스 퍼시픽글로벌 매니지먼트 대표이사(CEO)는 모델들이 인스타그램에 의존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SNS 참여가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한국은 단일국가로는 최대수준인 10조원에 육박하는 면세점시장을 가진 곳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면세점 매출액은 9조 1983억원을 기록했다. 맥킨지 파트너인 에이미 김은 ‘한국 면세 시장의 부상’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한국 면세시장의 가치는 약 80억달러이며, 매년 수백만 명의 전 세계 여행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루이비통 회장, 2박3일간 면세업계 CEO 연쇄회동
회사 측에서 아르노 회장의 방문을 공식 확인한 한화갤러리아를 제외하고도 업계에서는 아르노 회장이 호텔신라와 신세계조선호텔, 두산의 면세점 담당자들과 만나 명품 유치 문제를 논의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명품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어느 업체든 아르노 회장의 방문 사실을 대놓고 얘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부분 아르노 회장을 만났다는 것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르노 회장의 방한은 단순히 면세점 관계자들과의 만남뿐만 아니라 글로벌 명품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