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빈도라더니…수도권 덮친 '시간당 100㎜' 폭우 또 온다

천둥·번개 동반한 집중호우 당분간 계속
좁은 지역에 강한 비 내리면서 지역편차↑
도로 및 주택 침수 등 비 피해 신고 잇따라
  • 등록 2024-07-17 오후 4:46:33

    수정 2024-07-17 오후 7:06:55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수도권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100~200년에 한 번꼴로 내린다는 ‘1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피해를 키웠다. 올 장마철에 내린 비는 최근 10년간 평균 강수량보다 50% 가량 많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오는 19일까지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돼 수해 가능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파주시와 연천군 등 경기북부 8개 시·군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의 한 도로 옆 주차장에 차량이 침수돼 있다. (사진=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17일 기상청의 ‘최근 권역별 강수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28일간 전국에 내린 평균 누적 강수량은 342.5㎜였다. 이는 최근 10년간 같은 기간에 발생한 평균 강수량(232.5㎜)보다 110.1㎜ 많은 양이다. 실제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이날 3시까지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는 358.5㎜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이 기간 나머지 주요 강수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연천군(백학) 212㎜ △경기 양주시(창현) 202㎜ △강원 홍천군(팔봉) 144㎜ △철원군(동송) 137.5㎜ △춘천시(신북) 111.3㎜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번 장마의 가장 큰 특징은 좁은 지역에 집중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충남과 경북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장마는 이날 새벽부터 중부지역에 강하게 나타났다. 한반도 남북에 북태평양 고기압과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자리 잡은 가운데 습기를 많이 머금은 공기가 서쪽에서 국내로 유입되면서 좁고 강한 장마전선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0년에 한 번 나올법한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이날 오전 경기 파주시(101.0㎜)와 의정부시 신곡동(103.5㎜)에 폭우가 쏟아졌고 지난 10일엔 전북 군산시 어청도로 1시간 만에 146㎜의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이 같은 양태의 폭우가 또 다시 쏟아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많은 양의 비가 좁은 지역에 쏟아지면서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곳곳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8시쯤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집 안에 물이 들어차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구조에 나섰다. 양평군 부용리에서는 옹벽 하부가 무너져 1가구 3명이 숙박시설로 대피했다. 오전 9시쯤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빗물에 의해 멈춘 승강기에 사람이 갇혀 구조됐고 종로구 홍지동의 야산에서는 토사가 인근 사찰로 흘러내려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문제는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뒤 또 폭우가 예보돼 있다는 점이다. 장마전선은 이날 오후부터 북쪽으로 이동하지만 습한 공기가 수도권으로 유입되면서 곳곳에 강한 대류성 강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8~19일에는 남쪽에서 습기를 머금은 따뜻한 공기가 하층 제트기류를 타고 더 들어와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 북부지역에도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한편 기상청은 접경지역에 침수 등 안전사고 대비를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이 북한에도 영향을 주면서 50~150㎜, 많은 곳은 200㎜까지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진강과 한탄강 등 강원 북부나 경기 북부 지역은 하천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 산책로가 침수되어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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