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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초콜릿 건과, 빙과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 현재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는 가격 인상 공문이 전달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t당 2000달러 수준이던 코코아 가격이 최근 1만 달러를 넘겼다”며 “원가 압박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상품 ‘가나초콜릿’(34g)이 권장소비자가 기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이외에도 ‘초코 빼빼로’(54g)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크런키’(34g)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ABC초코’(187g)는 6000원에서 6600원으로, ‘칸쵸’(54g)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인상한다. 초콜릿을 주 원료로 쓰는 빙과인 ‘티코’는 1000원이 올라 7000원이 됐다. 구구크러스터도 5500원으로 500원이 올랐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가나 등 주요 산지에서 카카오 원두를 들여와 이를 직접 가공해 사용한다. 미리부터 가공된 ‘카카오메스’를 쓰는 다른 제과 업체들과 다르다. 이 때문에 코코아 가격에 훨씬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면서 이중고가 된 형국이다. 여기에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 제반비용 상승까지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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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O)에 따르면 올해 코코아 재배량은 지속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중국 등지의 초콜릿 소비량은 증가해 수급 불안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
‘초코파이’, ‘촉촉한초코칩’ 등 상품을 생산 중인 오리온(271560)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내부적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예스’, ‘홈런볼’ 등 상품을 판매 중인 해태제과 역시 현재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제 코코아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카카오메스 등 코코아 가공품 원료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초콜릿은 과자,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제빵, 음료 등 대부분 가공식품에 활용하는 품목”이라며 “앞으로 코코아가 우유, 설탕에 이어 또 다른 식품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