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의 잠재력…구독자 195만 '문명특급'의 탄생 [콘텐츠유니버스]

홍민지 SBS 디지털뉴스랩 PD 강연
기존 문법 파괴한 신선함이 인정받아
‘문명특급’ 채널 히트하며 국제상까지
  • 등록 2023-11-10 오후 9:09:12

    수정 2023-11-13 오후 6:38:06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행사에서 홍민지 SBS 디지털뉴스랩 프로듀서가 ‘문명특급 제작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도에 나선 유튜브 채널은 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었다. 초기에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구독자 200만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

홍민지 SBS 디지털뉴스랩 프로듀서(PD)는 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의 ‘문명특급 제작기’ 강연에서 “뉴미디어 프로그램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표현수단으로 우리만의 콘텐츠를 만들자는 생각이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 PD의 입사 당시 인터넷 기반 뉴미디어는 인정받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었다. 대형 방송국에서 뉴미디어가 자리잡기까지는 난관이 많았지만 두려울 것이 없었기에 도전도 거침이 없었다.

홍 PD는 “제작자 입장에서 영상이 어떤 플랫폼에 올라가더라도 가치의 경중은 없다고 여겼다”며 “오히려 기존의 평가 기준이 없기 때문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뉴미디어 관련 산업이 성장했고, 홍 PD의 프로그램에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났다. 한 예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독일을 2대0으로 침몰시킨 하이라이트 영상은 ‘조현우 선방쇼’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업로드돼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조회수 1800만회를 돌파했다.

주요 장면만 시간순으로 보여주던 기존 하이라이트 영상과 다르게 편집한 것이 비결이었다. 영상 초반 15초에 조현우 선수의 선방 장면을 모았고, 침울해하는 독일 축구팬의 표정을 교차시키며 감정을 고조시켰다. 기존 영상 문법의 틀을 깬 시도는 압도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신선한 편집과 새로운 시도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후 홍 PD는 새로운 채널을 맡게 됐다. 2018년에 탄생한 ‘문명특급’이라는 유튜브 채널이었다. 초기 영상 중에는 ‘여학생들은 일부러 짧고 딱 붙는 교복을 입는다’는 편견을 부수는 영상을 제작해 변화를 이끌기도 했다. 영상에는 교복이 너무 작게 나와서 남자 교복을 맞춰 입는다는 여학생들의 목소리가 담겼고, 후드티를 교복으로 입는 학생들의 높은 만족감을 담아내기도 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교복 교체’ 운동을 벌이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이디어로 승부한 해당 채널은 현재 300만 조회수를 넘는 영상이 수두룩하고, 구독자는 195만명을 돌파한 인기 채널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20년 문명특급은 ‘휴스턴 국제 필름 페스티벌’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번 콘텐츠 유니버스 강연에서 ‘최근 맥락이 없고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홍 PD는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홍민지 PD는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영상을 본 시청자에게 결국 하나 남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더 중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과 선배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는 홍 PD의 미래 계획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향후 목표를 묻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홍 PD는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를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팀원의 신뢰를 얻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홍민지 PD는 “향후 목표는 어떤 콘텐츠가 아니라 제가 팀원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그러려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는 ‘AI 기술, K콘텐츠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이데일리와 고양컨벤션뷰로, 오프너디오씨가 공동 주최한 행사다. AI 기술과 K콘텐츠의 접목을 통해 융복합 콘텐츠 시장에 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통찰력을 얻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서는 다양한 강연과 토크쇼, 워크숍 등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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