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서울 대치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하던 70대 경비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된 유서에는 관리 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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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JTBC에 따르면 70대 경비원 박모 씨가 이날 오전 8시20분께 그가 근무하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비대장이었던 박씨는 사흘 전에 일반 경비원으로 강등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가 동료에게 보낸 유서에는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는 유서에서 “나를 죽음으로 끌고 가는 관리자는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동료들도 박 씨가 관리책임자 때문에 힘들었다고 전했다. 박씨 동료 A씨는 “군대도 아닌데 ‘지시하면 복명복창해야지’라는 식으로 인격적 모욕을 많이 줬더라”며 “‘매일 한 시간씩 직원들을 시켜서 사진 찍어 보내라’, ‘근무 제대로 안 하고 졸고 있는 사람 보내라’라는 갑질이었다. 툭하면 큰소리를 쳤다”고 말했다.
해당 관리책임자는 JTBC에 “박씨에게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준 적이 없다”며 “강등이 아니라 본인이 원해서 인사조치를 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서에도 내가 어떤 걸 괴롭혔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