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월가 전망치를 밑돌면서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로 주식시장은 강한 반등세를 탔다. 특히 CPI 발표된 당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20년 초 팬데믹 발발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리스 월러 연준 이사는 16일(현지시간) 한 외부 연설에서 “주식시장이 한 달 간의 CPI 지표 하나를 과대 평가했다”고 지적하면서 “연준은 앞으로도 정책금리 인상을 위해 가야할 길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도 월러 이사의 이 같은 지적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산하의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노동시장에서의 공급 부족이 임금 인상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이 과도한 긴축정책을 유지하려 함으로써 그런 희망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면서 “S&P500지수가 10월 저점에서부터 13%나 뛰었는데, 현재 지수는 미국 경제의 침체나 그에 따른 기업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빈 대표는 “주가가 더 떨어지거나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좋은 소식이 더 늘어나야만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댄 애비거드 랜스다운 파트너스 파트너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기업 이익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수십 년 간의 추세를 되돌아 보면 여전히 이익 측면에서 장기적 추세보다 20% 정도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익 전망이 최대 15~20% 정도 과대 평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토마스 매튜스 캐피탈 이코노믹스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도 “과거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면서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이 종식될 때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지만, 지금은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 성장 모두 하향 압박이 큰 만큼 주식시장에 대해 하방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