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꺼낸 ‘윤석열 죽어’ 패널은 악마의 편집? 문맥 살펴보니

  • 등록 2022-02-22 오후 4:16:05

    수정 2022-02-22 오후 4:25:09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날 TV 토론에서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 패널을 꺼내 든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일부를 발췌하고 ‘악마의 편집’으로 왜곡하여 허위사실을 발표했다”라며 “민주당이 선거에 불리해지니 조작도 서슴지 않는다”라고 일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일 대선TV토론에서 윤석열후보를 거론한 김만배 화천대유 소유주의 녹취록 패널을 들고 질문하고 있다. (사진=SBS)
22일 유상범 국민의힘 중앙선대본부 법률지원단장과 김은혜 공보단장 등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방하기 위해 사실을 악의적으로 조작한 민주당의 불법 정치공작에 대해 결코 선처 없는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단장은 “김만배씨가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말하기 직전 문맥을 보면 김만배씨는 ‘양승태 대법원장님은 되게 좋으신 분이야’ ‘윤석열은 (양승태) 대법원장님, 저거(명예) 회복하지 않는 한 윤석열은 법조에서’ 등으로 언급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말해 윤 후보가 특검 시절 소위 ‘사법농단’ 수사로 인해 양승태 사법부 판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기 때문에 ‘영장이 법원으로 청구되면 판사들에 의하여 죽는다’라는 것이 위 발언의 진짜 의미”라고 지적했다.

또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라는 발언은 해당 녹취록에서 (김만배씨가 아닌) 다른 대화 참여자가 한 발언으로, 이를 두고 김만배씨가 윤 후보를 그렇게 평가했다고 주장한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완전히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에서 김만배씨가 ‘되게 좋으신 분’이라고 지칭한 대상에 대해서도 윤 후보가 아닌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라고 반박했다. 유 단장은 “전후의 대화 문맥에 따르면, 김만배씨 발언이 가리키는 대상은 윤 후보가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확인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해당 패널을 TV 토론에서 내보인 데 대해 “독일 나치의 ‘괴벨스식 선동’에 나선 것”이라며 “국민 앞에 부끄러움을 전혀 알지 못하고 도대체 어디까지 추해질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날 회견에서 김 공보단장은 “대장동 비리 몸통이 이 후보가 아님을 이렇게 조작과 공작을 통해 밝히려고 한다면 국민들은 뻔뻔한 지도자라는 말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우 본부장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관련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윤 후보와의 관계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 ‘원래 죄가 많은 사람’ ‘되게 좋은 분’ 등의 발언이 담겨 있었다. 이를 두고 우 본부장은 “윤 후보가 김만배씨에게 자신(윤 후보)이 도와준 것이 드러나지 않게 하라고 한 취지로 보인다”며 “오늘 제가 공개한 것으로 윤 후보와 김만배씨는 깊은 관계이고, 윤 후보의 치명적 약점이 김만배씨에게 노출돼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이 후보는 전날 TV 토론회에서 해당 녹취록에 나왔던 김만배씨의 발언 일부를 패널로 제작해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토론 도중 패널에 적힌 김만배씨의 발언을 그대로 읽었다.

이에 윤 후보는 “화천대유 어쩌고 하면서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가 통화한 녹취록을 말씀하시는데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며 “저는 10년 동안 본 적도 없고 정영학이란 사람을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내용이 없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듣기로는 그 녹취록 끝 부분을 가면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씨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다 포함해서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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