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종의사당 확정…세종 집값 다시 불 지필까

세종 아파트값, 10주 연속 하락…전국 유일
상승 요인 선반영에 공급 물량 확대 등 영향
장기적으로 봤을 땐 상승 여력 충분하다는 시각도
  • 등록 2021-09-30 오후 4:32:47

    수정 2021-09-30 오후 7:20:07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에 국회의사당 분원 설치가 확정되면서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세종 집값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행복청)
30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본회의에서 세종특별자치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인 국회 세종의사당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국회 세종의사당은 2027년께 개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통상 건립절차가 설계에 2년, 공사에 3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국회 세종의사당은 빠르면 2027년경 개원해 운영될 전망”이라며 차질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세종시에 집을 보유한 시민들과 공무원 등은 대부분 세종의사당 설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국회 분원이 생기면서 세종시 경제 등에 활력이 돌 수 있고 최근 주춤한 집값도 상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종시는 지난해 한국부동산원 기준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이 44.93%으로 가장 높았던 지역이다. 그러나 올 들어 신규 입주물량 확대 등의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분원 설치 근거법이 통과된 9월 4주차(27일 기준)에도 세종시 집값은 0.02% 떨어졌다. 10주 연속 하락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집값이 내려간 지역은 세종시가 유일했다.

일각에선 국회 세종의사당 등 정치적 호재가 이미 선반영된데다 추가 공급이 추진되고 있어 세종 집값이 다시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브리핑을 통해 “국회 세종의사당 관련 상승 요인은 이미 지난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본다”며 “추가 공급이 예정된 만큼 부동산 가격은 계속 안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입주 물량 확대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세종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세종시는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는 지역이고 앞으로도 개발 호재가 계속 남아 있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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