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제지·테크닉스 계열사 직접 챙긴다

조 회장, 한솔제지·한솔테크닉스 사내이사 선임
'책임경영' 강화 해석도
  • 등록 2021-03-24 오후 3:45:54

    수정 2021-03-24 오후 3:46:26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사진=한솔그룹)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 두 곳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2015년 지주회사 한솔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전환 이후 조 회장이 직접 계열사 전면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솔제지는 24일 서울 명동 서울로얄호텔에서 제6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한솔테크닉스도 충북 진천 본사에서 제55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기존 한솔홀딩스 한 곳에서 한솔제지와 한솔테크닉스를 포함한 세 계열사의 이사회 구성원이 됐다. 이 같은 변화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오너 경영자로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한솔제지와 한솔테크닉스는 그룹을 지탱하는 양대 계열사로, 두 회사는 매출 1조원을 넘는 한솔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국내 제지업계 1위 업체인 한솔제지는 지난해 매출액 1조5000억원을 거뒀다. 1995년 인수한 전자부품 업체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매출 1조194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조 회장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조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 최대주주로서 한솔제지, 한솔테크닉스 등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전인 2014년 말 조 회장의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3.34%에 그쳤으나 지난해 초 10.28%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말 다시 17.23%로 높아졌다. 한솔문화재단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0.28%에 달한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가 안정화 하고 경영권도 안정적으로 확보됐다는 판단에서 오너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지분율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올라선 만큼 오너 경영자로서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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