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부품과 함께 장비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독일, 일본, 미국 등 외산에 의존해 온 연구장비산업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정책이 현실화되려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관계 기관 협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장비 연구와 활용을 추진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협업, 외산에 의존하는 연구자들의 인식 개선을 이끌지도 관심이다.
이영국 한국연구재단 소재·부품단장은 “데이터 신뢰성, 영세성 등을 이유로 국내 장비 업체가 성장에 한계가 있던 상황에서 장비 신뢰성을 높이고, 정부 구매 등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국내 장비 기술도 발전했기 때문에 부처·연구기관 협업이 더해지면 장비산업 발전을 이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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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장비산업 혁신성장전략’에는 분석과학기술 연구 확대와 대학·출연연 중심의 안정적 연구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았다. 장비 기업의 성장을 위해 핵심요소기술 개발과 함께 수입의존도가 높은 연구장비 핵심 부품의 국산화 연구도 추진한다. 기존 연구장비의 성능향상과 개선연구, 신산업 창출을 위한 연구장비의 산업 장비화 연구도 지원한다. 차세대 연구장비와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래 선도형 플래그쉽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외산 장비 대비 낮았던 국산 연구장비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능평가 지원체계도 새로 마련한다. 법·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성능평가 제도를 운영할 전담기관을 지정해 시험 평가 기관과 협력도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 출연연·대학·기업 등이 협력하는 연구장비산업 특화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연구장비산업진흥센터를 설립해 연구개발과 산업 역량도 모은다. ‘연구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포럼’을 통해 산·학·연 협의체를 구성해 네트워킹도 장려하고,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한 실증과 연구장비 전문인력 양성 내용을 포함했다.
정부 연구개발 사업으로 사업화한 제품 중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을 지정하고 공공기관과 수의계약을 허용한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는 ‘국산장비공동활용랩’을 구축해 해외 시장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연구장비산업은 국가 과학기술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이면서 미래 첨단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 분야”라며 “과기부는 이번 전략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