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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는 지난 1월 26일 오전 1시 40분쯤 효창동에서 지나가던 연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남성을 숨지게 하고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피고인은 지나가던 피해자 어깨를 일부러 밀치는 등 시비를 걸고 집으로 가 흉기를 가져와 찔렀다”며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하고 상해를 가했다”고 공소사실을 밝혔다.
‘집에 가서 흉기를 가져온 건 기억난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배씨는 “흉기를 챙겨서 쥔 거까지는 기억나고 화가 났던 감정 상태도 기억난다”며 “피해자에게 피해를 준 건 기억나지 않고 경찰이 CCTV를 보여줘 기억한 것”이라고 답했다.
법정에 나온 피해자의 아버지는 “먼저 간 아들도 그렇지만 남아 있는 우리 가족들의 삶도 앗아갔다”면서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도 앞으로 고통 속에 살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아이 엄마는 정신과 치료를 거부,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잔다”면서 “너무 명백한 사실을 거짓으로 감형받으려 하지말고 죗값을 받아라”고 덧붙였다.
피고인 측은 평소 피고인이 분노조절 장애 증상을 보였다며 정신감정을 요청했다. 다음 공판기일은 4월 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