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올해 완연한 '모바일게임' 행사로 바뀐다

  • 등록 2015-09-23 오후 4:08:01

    수정 2015-09-23 오후 4:08:01

△ 지스타 2015 간담회 현장


국내 대표 게임쇼인 ‘지스타(G-star)’가 올해 변화의 기로에 선다. 대작 온라인게임을 공개하고 시연하는 자리에서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전시 행사로 변신을 꾀한다. 국내에 대형 온라인게임 출시가 끊긴 상태고, 메인 업체들도 모바일을 주요 타이틀로 밀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메인 스폰도 모바일 업체인 네시삼십삼분이 맡은 상황이라 '지스타 2015'는 완연한 모바일게임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3일(수), 서울 강남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지스타 2015’ 사전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지스타 조직위원회 최관호 위원장과 서태건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행사 개요와 주요 참가 업체에 대해 발표했다. 이 외에 현재까지 지스타 참가 의사를 밝힌 주요 업체와 해외 참가국에 대한 정보도 소개됐다.

이번 지스타는 주요 플랫폼부터 행사 분위기까지 예년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우선 부스 규모는 현재까지 B2C가 1,154 부스, B2B 916 부스로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규모지만 참가 업체 수가 423개에서 485개로 늘었다. 대형 업체의 대규모 부스 대신 자잘한 부스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즉, 큰 규모의 온라인게임보다 모바일게임이 많으리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리고 올해는 온라인 대작이 행사에서 모습을 감추고,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행사가 완전히 재편된다. 모바일게임 업체 네시삼십삼분이 메인 스폰서를 담당하게 됐다는 점도 이와 같은 지스타의 변화를 대변한다. 전통적으로 지스타는 대작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메인 스폰서를 자처해왔고, 이 공식이 바뀐 적은 없었다. 그런데 시장 흐름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갔듯, 메인 스폰서 자리도 모바일게임 업체가 꿰차게 됐다.

△ 지스타 2015 부스 신청 현황


△ B2C 부스 배치도는 나왔으나, 업체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스타 중심이 모바일게임이 되면서 행사 준비도 과거보다는 한층 호흡이 빨라진 모양새다. 조직위원회는 매년 지스타 간담회에서 공개해오던 참가 업체 부스 배치도를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지스타 주요 참가 업체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 네시삼십삼분, 모나와로, 참가 업체 수가 485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극히 일부만 소개된 셈이다.

주요 참가 업체 중 모바일을 주력으로 삼는 회사는 네시삼십삼분과 모나와다. 네시삼십삼분은 가을 중 출시할 신작 '로스트킹덤'을 필두로 자체개발 및 퍼블리싱 라인업을 전시한다. 모나와는 모바일 전문 커뮤니티 '헝그리앱'을 운영하는 회사로 2014년에는 부스 내에 중소 개발사들의 모바일게임을 배치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온라인게임을 주로 다루던 넥슨과 엔씨소프트도 이번에는 전시 양상을 바꿨다. 넥슨은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비중으로 모바일게임을 전시한다. 본디 온라인게임에 무게를 두던 넥슨이었지만 올해는 지스타 흐름이 바뀐 만큼 모바일게임에 힘을 더 싣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부스 참가는 확정했지만, 어떤 플랫폼이 주를 이룰지 확정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부스는 예년보다 규모를 줄이고 e스포츠 행사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주요 업체 5개사 중 4개는 모바일에 집중한다면, 소니는 콘솔 타이틀을 다룬다. 소니는 올해 한국어화 예정 타이틀을 비롯해 인디게임과 서드파티 타이틀을 소개하는 데 무게를 뒀다.

라이엇게임즈와 블리자드 등 해외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빈자리도 해외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채운다. 현재까지 물망에 오른 회사는 ‘클래시오브클랜’ 슈퍼셀과 국내에 ‘도탑전기’를 서비스하는 가이아모바일이다. 특히 슈퍼셀은 ‘도쿄게임쇼 2015’에서도 대규모 부스를 설치한 바 있어, 국내에서도 흡사한 방식으로 유저들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 지스타 조직위원회 최관호 위원장


지스타 조직위원회 최관호 위원장은 “본래 B2C에는 해외 업체 부스가 많이 없었는데, 올해는 소니를 중심으로 참가 자체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라이엇게임즈 같은 경우에도 부스는 내지 않으나 별도 e스포츠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자체가 모바일 중심으로 돌아서는 만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디게임 체험 공간도 B2C 내에 따로 마련된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2015(BIC 2015)’의 연장 선상으로, 당시 주목받은 작품들이 전시될 계획이다. 그리고 트위치와 공식 미디어 파트너쉽을 맺고 지스타 현장을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 지스타 조직위원회 서태건 집행위원장


이에 대해 지스타 조직위원회 서태건 집행위원장은 “업계 흐름이 모바일로 가는 만큼 인디게임도 비중 있게 다루고자 한다”며 “이 외에도 지스타가 시장 변화에 발맞춘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전시 형태나 구성에 대해서 지속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게임전문매체 게임메카(www.gamemeca.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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