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아제약, 외국계 주주와 주총 '정면대결' 예고

  • 등록 2015-02-16 오후 4:01:42

    수정 2015-02-16 오후 4:01:42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아제약(009300)이 내달 주주총회에서 외국계 펀드사의 배당 확대 관련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방어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적극 요청하고 나섰다.

삼아제약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회사를 믿고 의결권을 위임해 준다면 주주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고 기업가치와 주식가치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22일 미국계 투자업체 코리아밸류 오퍼튜니티펀드가 내달 1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 500원 △자기주식(37만342주) 취득 △상근감사 박정민씨 선임 등의 안건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코리아밸류는 지난해 11월10일 미국계 SC펀더멘털밸류펀드, SC아시안오퍼튜니티펀드, 한국의 페트라투자자문과 함께 삼아제약의 지분 5.10%(32만4608주)를 신규 취득한 바 있다. 지난 달 페트라투자자문이 공동보유 약정 해지로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되면서 현재 지분율은 3.39%(21만5694주)로 내려갔다.

세부 내용을 살펴 보면 우선 배당금부터 양측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며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삼아제약은 보통주 1주당 200원을 안건으로 올렸으나 코리아밸류 측은 이의 두 배가 넘는 500원을 요구했다.

이에 삼아제약은 13일 공시를 통해 SC펀더멘털밸류펀드, SC아시안오퍼튜니티펀드 등이 지난 2011년 국보디자인(066620)의 지분을 매입한 뒤 3개월 만에 지분을 매각한 경력이 있다며 공세를 취했다. 당시 SC펀드 측은 2011년 1월과 2월 국보디자인의 주식 약 100만주를 보유한 뒤 3월 주주총회에서 현금 500원(회사측 200원) 배당과 SC펀드 관계자를 상근감사 후보자로 제안했다는 것.

삼아제약 측은 “이후 SC펀드는 5~6월까지 100만주 전량을 매각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며 “SC펀드쪽 감사는 이후 9월에 퇴임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보디자인의 주가가 30%가량 하락, 외국계 펀드의 ‘먹튀’ 논란을 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삼아제약은 또 “2013년도 제약회사의 평균 현금배당수익율은 1.4%였으나 자사는 당시 1.9%로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코리아밸류가 감사로 내세운 투자 및 인수합병(M&A) 자문사 아이러스센터의 박정민 이사에 대해 “투자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전부이며, 제약업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운영 경험이 없어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삼아제약은 이후 정정공시를 통해 SC펀드의 국보디자인 지분 매입·매각 및 박정민 감사후보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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