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 내년부터 ‘9시 등교제’ 도입

초등 1~2학년생 숙제 없애고 중간 놀이시간 부여
중고등학생 대상 '학생참여예산제'와 중독센터 운영
  • 등록 2014-11-03 오후 5:12:07

    수정 2014-11-03 오후 5:12:07

서울시 교육청이 내년 1학기 도입을 목표로 9시 등교제를 추진한다. 사진은 지난 9월1일 9시 등교제가 시행된 경기도 매탄중의 등교모습. (사진 = 뉴시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서울시 교육청이 2015학년도 1학기 도입을 목표로 9시 등교제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또한 초등학교 1~2학년의 숙제를 없애고 학생회의 좋은 의견은 실현될 수 있도록 돕는 ‘학생참여예산제’도 실시한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3일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내 모든 초중고의 등교시간을 자율적으로 9시로 늦출 수 있도록 대토론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시작된 9시 등교제는 전북·광주·제주 등 진보교육감 당선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9월1일 기준으로 도내 초·중·고 2250개교 중 약 90%에 해당하는 2028개교가 9시에 등교제를 실시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지침을 내려서 시행하는 것보다는 토론을 통해서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9시 등교제를 선택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등교시간이 8시40분인 초등학생은 9시 등교제를 실시한다고 보고 중고등학교는 학생·교사·학부모 등 구성원 의견을 반영해 결정할 계획이다.

시 교육청은 오는 12월까지 단위 학교별 토론, 학생참여단 의견 수렴, 학교장 및 학부모 원탁회의를 거친 뒤 12월30일에 9시 등교 기본 계획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내년 2월까지는 시행계획을 수립해 2015학년도 1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9시 등교제 단점에 대한 보완책도 함께 추진한다. 9시 등교제를 먼저 실시한 경기도에서는 맞벌이 부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기 등교하는 학생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등교전 비정상적인 사교육 형태도 등장했다. 조 교육감은 “체육시간과 도서관 개방 등 조기 등교하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발굴할 것”이라며 “서울시의회와 협조해 등교전에는 학원교습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조례제정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1~2학년 숙제 없애기 △중간놀이 시간 20~30분 확보 △신발주머니 없는 학교 만들기 등 3가지를 제안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생참여예산제 △게임과 약물 치료를 위한 ’중독전문센터’ 운영 △행복한 등굣길 만들기 등을 제안했다. 학생참여예산제는 각급학교 학생회에서 발의된 좋은 의견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교육청이 적정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시교육청은 약 1억원을 학생참여예산제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장은 학생회 발의의견에 대해 반드시 피드백을 하도록 공식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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