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네이버에 맞짱 뜰 기업 탄생

23일 이사회 열고 합병계약 체결
시가총액 4조2000억에 달하는 '다음카카오' 출범
  • 등록 2014-05-26 오후 5:36:46

    수정 2014-05-26 오후 5:36:46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과 카카오가 네이버에 대항할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다음과 카카오는 오는 10월 합병을 통해 시가총액 4조2000억 원 규모의 ‘다음카카오’로 공식 출범한다.▶관련기사 3면

다음과 카카오는 2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회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에 대해 결의한뒤 합병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받으면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콘텐츠 경쟁력·서비스 및 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인력이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게임, 쇼핑, 금융과 같은 기존의 다양한 산업군들이 모바일 플랫폼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카카오는 다음과의 결합을 통해 모바일메신저 플랫폼이 증명했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정보와 생활 영역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병 형태는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약 1:1.556의 비율로 피합병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 다음이 발행하는 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로 출범하는 통합법인 명칭은 ‘다음카카오’다.

통합법인은 당분간 다음과 카카오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된다.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은 합병절차가 마무리된 후 순차적으로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통합법인 직원 수는 다음이 약 2600명, 카카오가 600명으로 총 3200명이 된다.

다음카카오는 합병절차를 마무리하면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기준으로 2위 기업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약 25조 원)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 모바일시장에서 네이버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는 모바일에서 트래픽이 가장 많은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운영하고 있고, 다음은 지난 20년간 축적된 인터넷 콘텐츠와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합병법인은 카카오톡 서비스를 국내외로 확대하면서 다른 서비스를 추가 장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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