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 못 받을라" 여행사 이어 유통업체도 티몬·위메프서 '손절'

큐텐 계열 '정산 지연' 문제에
여행사, 상품 판매 중단…백화점·홈쇼핑도 철수
  • 등록 2024-07-23 오후 6:12:06

    수정 2024-07-23 오후 6:12:0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에서 대형 유통업체가 잇따라 철수했다. 큐텐발 정산 지연 사태가 불거지자 여행사에 이어 백화점, 홈쇼핑 등 유통업체도 판매를 중단하며 리스크 차단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004170) 등 유통업체는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유통업체 가운데 큐텐이 운영하는 AK몰 정도만 남아있다.

위메프가 별도로 운영하는 백화점관에서 현대백화점이 판매 게시물을 내렸고, 홈쇼핑관에서 현대·신세계라이브·공영홈쇼핑, CJ온스타일, SK스토아, 홈앤쇼핑 등이 판매를 중단했다. LF몰·다이소몰·엔터식스·아이파크몰 등도 전문몰 관에서 발 뺐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도 22일부터 위메프·티몬에서의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티몬에서 e쿠폰을 판매하는 쿠프마케팅은 구매 고객에게 “현재 구매한 모바일 쿠폰은 사용 불가할 수 있다”며 모바일 쿠폰의 결제 취소를 요청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다음달 중 제3 금융기관과 연계해 고객이 구매를 확정한 이후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새로운 정산시스템 도입을 예고했지만 유통업체 철수를 막진 못했다. 이들 업체는 티몬·위메프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정산금 지급마저 늦어지자 티몬·위메프에서의 판매 철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티몬은 2023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매년 4월 보고하도록 돼있는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재무 상황이 안 좋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2021년 760억원, 2022년 1527억원 등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다.

티몬은 2022년 말 자본총계가 -638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현금성 자산은 2021년 말 555억원에서 2022년 말 80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그 가운데 16억원이 지급보증서 발급을 위해 담보로 잡혀있다.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1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0% 감소하는 동안 1년 이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7193억원으로 21.6% 증가했다.

위메프 역시 2022년과 지난해 영업손실이 각각 557억원, 102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2398억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이며 유동자산이 617억원인 데 비해 유동부채는 3098억원으로 5배에 이른다. 위메프와 티몬을 감사한 회계법인 모두 감사보고서 감사 의견에 “계속기업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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