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포스터 훼손’ 논란에…서울대 학생들 “굴하지 않을 것”

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성명
이스라엘 국적 교수, 팔레스타인 지지 포스터 훼손 논란
“학교 당국, 해당 교수 엄중히 징계해야”
  • 등록 2024-04-23 오후 5:35:24

    수정 2024-04-23 오후 5:35:24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대 학생들이 팔레스타인 지지 포스터를 훼손한 이스라엘 국적 서울대 교수에 대해 “굴하지 않겠다”며 반발했다.

지난 2월 서울대 음악대학 소속 이스라엘 국적 A 교수가 훼손한 팔레스타인 지지 포스터. (사진=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 제공)
서울대 팔레스타인 연대 동아리 ‘수박’은 23일 성명을 통해 “포스터를 훼손한 사람이 다름 아닌 서울대 교수라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려는 이들에게 우리는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5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서울대 음악대학 소속 A 교수를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스라엘 국적의 A 교수는 지난 2월 서울대 관악캠퍼스 게시판에 붙은 팔레스타인 지지 포스터 여러 장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수박은 “A 교수는 학내에 붙어 있던 ‘필레스타인들과 연대를! 국제 행동의 날’ 포스터를 훼손했다”며 “그의 의도는 명백히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을 위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A 교수가 팔레스타인에 연대를 표하는 학생들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몇 해 전 음악대학 학과장을 지낸 A 교수는 포스터를 붙이고 있는 학생에게 ‘포스터를 떼라’고 강압적으로 요구했다”며 “학생이 이를 거절하자 A 교수는 ‘바보야, 어린아이처럼 구네. 제발 집으로 돌아가라’는 괴롭힘과 폭언을 15분 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포스터를 훼손하고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학생을 위협하는 행동 그 자체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학교 당국은 A 교수를 엄중히 징계해 이 같은 행동이 대학 내 용인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박은 “A 교수의 만행은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목소리를 침묵시키려는 시도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점령과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에 맞서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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