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학자 63% “1년안에 침체”…연말 금리 전망치 4%↑

WSJ 경제학자 66명 대상 설문조사
50% 이상 침체 전망은 팬데믹 이후 처음
“인상 여파로 성장률 줄고 실업률 늘것”
내년 최종금리 4.551%…점도표 보다 낮아
  • 등록 2022-10-17 오후 4:03:08

    수정 2022-10-17 오후 9:30:1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경제학자 절반 이상이 향후 1년 안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에 나서고, 이에 따라 경기가 위축되고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면서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는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FP)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 66명을 대상으로 지난 7~11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63%가 이처럼 답했다. 이는 지난 7월 조사 당시 49%보다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침체를 전망하는 전문가 비중이 50%를 넘긴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년 1분기 연 마이너스(-) 0.2%, 2분기는 -0.1%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조사 당시 1분기와 2분기 예상 성장률은 각각 0.8%, 1%였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2%, 내년 0.4%로 2024년이 돼야 1.8%로 회복됐다.

이들은 기업들이 인원 감축을 통해 저성장과 이익 약화에 대응할 것으로 봤다. 내년 2분기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월평균 3만4000개, 3분기에는 3만8000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2~3분기에 걸쳐 6만5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던 지난 조사와 대조를 이룬다.

경제학자들의 내년 말 실업률 전망치는 평균 4.7%로 2024년까지 대체로 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봤다. WSJ은 “4.7% 실업률 전망은 경험적으로 봤을 때 저조한 수준이나 (지난 9월 미국 실업률 3.5%와 비교하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노동자들에게 약간의 고통을 줄 것임을 시시한다”고 풀이했다.

실업률 상승과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응답자의 58.9%가 연준이 금리를 너무 많이 올려 불필요한 경기 위축을 유발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시건대의 경제학자 다니일 마넨코프는 “연준이 긴축적 통화적 정책을 펼치되 경기 침체는 일으키지 않는다는 ‘경기 연착륙’은 결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신화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달까지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 기준금리를 3.00~3.25%로 올 들어 3%포인트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2%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연준이 오는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을 시행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에 경제학자들이 전망한 올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267%다. 이는 올해 마지막 회의인 12월 FOMC에서 0.5%포인트 추가 인상을 시사한다고 WSJ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내년 6월 4.551%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이 지난달 점도표를 통해 공개한 내년 최종금리인 4.6%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경제 전문가의 30%는 연준이 2023년 4분기, 28.3%는 2024년 1분기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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