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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행진하며 “물가는 오르지만 윤석열 정부는 임금을 억누르고 그에 따른 산재가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은 살고 노동자들은 죽어간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야만적인 자본중심의 사업전환을 꺾고 노동중심의 산업을 쟁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다”며 “금속노조는 18만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힘차게 파업을 선언한다”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금속노조는 “거제 대우조선의 상황은 기존 산업 구조 자체가 한계가 이르렀음을 보여줬다”며 “하청노동자의 저임금으로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는 낡고 부도덕한 경영방식이 결국 하청 노동자의 파업으로 터져 나온 것”이라고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노동자들의 생존 짓밟는 정권은 절대로 노동자들과 한 하늘 아래 살 수 없다”며 “우리의 일자리를 지키고, 대우 하청 노동자들을 지켜내는 것이 민주노총의 존재 이유다. 함께 싸우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같은 시각 경남 거제에서도 금속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열고 “대우조선과 정부는 대화와 합의를 통한 조속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끝내 공권력 투입으로 파국을 만들 경우 즉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에서 진행된 결의 대회에서는 주최 측 4800여명, 거제에는 약 6000명이 모였다.
‘공권력 투입’ 가능성에 ’희망버스’ 맞불…긴장 고조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2013년 쌍용차 해고자 복직 촉구 등 굵직한 사회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나온 희망버스도 재등장할 예정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67개 단체가 모인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7·23 희망버스)는 전날 “전국 20개 도시에서 약 2000여명이 오는 23일 거제 파업 현장에 집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 파업은 이날로 49일째 이어져 오고 있는 가운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 거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 파업 현장을 찾아가 원·하청 노사를 각각 면담하며 막판 설득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는 임금 30% 인상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전날 사측 4.5% 인상, 노조 측 5.0% 인상으로 폭을 좁힌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의 ‘내년부터 임금 10% 인상’ 요구에 협상은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걸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