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결국 무릎 꿇었나…7개월만에 하락전환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12·16대책 이후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효과로 투자세가 대폭 움츠려든 결과로 풀이된다.

고가의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전경

23일 한국감정원은 지난 20일 조사 기준 한 주동안 서울 강남3구인 강남(-0.02%)·서초(-0.01%)·송파구(-0.01%)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말∼6월 초순 이후 7개월여 만에 첫 마이너스 전환이다. 12·16 대책 발표 이후에도 주간 단위 아파트값 상승폭은 계속 줄어었으나 하락으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3구는 재건축 아파트뿐 아니라 일부 인기 신축 등에서도 수억원씩 내린 급매물이 출현하면서 모두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도소득세 일시적 완화 및 보유세 부담 강화에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대치동 은마아파트, 서초구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반포 리체,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엘스, 리센츠, 파크리오 등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 급매물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지난주 대비 0.03% 올라 5주 연속 오름폭이 둔화했다. 강동구는 0.03% 올랐으나 지난주(0.04%)보다 오름폭은 줄었다. 나머지 구는 대부분 지난주와 오름폭이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0.19%로 지난주(0.1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