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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CC 온라인 예약 사이트는 지난달 특가이벤트에서 서버 마비를 경험한 탓인지 항공사별 국내선과 국제선 등 노선별로 판매시간을 다르게 적용한 덕에 특가항공권 판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누가 더 싸나… 특가항공권 15일 일제히 풀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찜항공권’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6~11월 탑승 가능한 일부 국내선과 국제선이 대상이다.
역대 최저 가격인 편도 5900원으로 화제가 된 김포-제주 노선은 22일 오후 10시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판매된다. 특가항공권 최저가격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을 모두 포함한 총액운임으로 왕복으로 구매할 수 있다면 1만1800원에 제주도 여행이 가능한 셈이다. 단 위탁수하물 비용은 별도로 내야 한다.
티웨이항공도 21일까지 모바일 앱이나 웹을 통해 2~3명이 함께 발권하면 최대 94%를 할인해 주는 특가 행사에 나섰다. 탑승기간은 7월1일부터 10월29일까지며 ‘김포-제주’ 노선의 3인 왕복 총액운임이 4만7400원(1인당 1만5800원)에 불과하다.
에어부산은 19일까지 닷새간 특가 프로모션인 ‘플라이 앤 세일’을 통해 제주 노선과 중국 대만 일본 등 국제선의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는데 부산-제주 노선은 편도 최저가격이 9900원이다. 탑승기간은 국내선 기준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이며 국제선은 3월 27일부터 10월 29일까지다.
밑지는 장사? 남는 장사!
커피 한 잔 값의 항공권. 항공사들이 밑지는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닐까. 특가항공권 소식을 접한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의심을 가질만 하지만 항공업계는 특가이벤트는 남는 장사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특가항공권은 비수기 항공권을 미리 파는 개념이다. 얼리버드 항공권이라는 이름으로 3~4개월 전에, 다른 여러가지 프로모션을 통해 비수기 시즌의 항공권을 판매한다. 여름 휴가 시즌, 설·추석 연휴, 연말, 주말을 제외한 기간이 대상이다. 탑승기간 내에 여행하기 좋은 연휴가 포함돼 있어도 그 기간 만큼은 성수기 비용이 적용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비수기 평일의 경우 항공권이 많이 팔리지 않아 좌석을 비운채로 운항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특가이벤트를 통해 여행을 유도하면 공석이 최소화돼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을 특가항공권에 눈을 돌리게 하는 ‘00원부터~’라고 나오는 최저가 티켓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항공사들이 최저가 항공권을 몇장을 판매하는지는 대외비라며 밝히지 않고 있지만 10%도 안되는 손가락에 꼽을 수준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최저가를 노리고 예약을 시도한 고객들은 최저가 항공권을 사지 못해도 그보다 비싼 다른 항공권을 사는 경우가 많다.
특가항공권은 환불을 최소화하고 돈을 미리 당겨 쓰는 효과도 크다. 수개월 앞서 판매되는 특가항공권은 대부분 환불이 불가능하다. 그러면서도 예약과 동시에 결제가 이뤄져 항공사들은 현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 환불에 대한 리스크는 없이 대금을 먼저 받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인 셈이다.
광고효과도 크다. 특가항공권 이벤트는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항공사의 모바일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하고 입소문이 나게 하면서 돈을 들여 TV 광고를 여러번 하는 것 보다 더 큰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에는 특가이벤트를 알려주는 모바일 앱도 많아져 이벤트 기간마다 항공권을 찾아보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특가이벤트는 잘 팔리는 항공권을 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안 팔리는 항공권을 팔리게 유도하는 성격이 커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며 “가격이 싼 만큼 환불이 불가하거나 조건이 까다롭고 위탁수하물 비용을 별도로 지불하게 하는 등 제한이 있으니 소비자들도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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