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서울시와 경기도 전역의 대중교통을 연결하는 교통카드시스템이 선진 모델로 평가받으면서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세계 80개국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와 교통 당국 관계자들이 서울을 방문해 교통카드시스템 사례를 배워가고 있으며 실제 수출로 연결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002년 구축한 교통카드시스템은 LG CNS 컨소시엄이 중심이 돼 운송 수단이나 사업자별로 제각각 징수하고 정산하던 수도권 대중 교통 정산 체계를 통합한 것이다.
한국스마트카드로 정산시스템을 통합한 덕분에 수도권 전철과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카드 한장으로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거리 비례에 따른 요금 차감과 환승 할인 서비스로 시민들은 저렴한 비용에 수도권 전역을 왕래할 수 있게 됐다.
| 지난 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ITP 세계대중교통박람회’에서 한국스마트카드 직원이 외국 바이어에게 한국스마트카드의 교통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스마트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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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한국스마트카드는 말레이시아 대중교통위원회가 발주한 90억원 규모의 통합정산시스템 구축 사업에 대한 컨설팅과 감리 업무를 수주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 수주로 한국스마트카드는 내년 1월부터 3년간 쿠알라룸푸르 클랑밸리 지역 4개 철도 운수사가 운영하고 있는 철도의 통합정산 시스템 구축 컨설팅 및 시스템 안정화 역할을 담당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7월 발주된 이번 사업은 서울시의 티머니 시스템이 런던의 오이스터, 홍콩 옥토퍼스와 함께 입찰제안요청서(RFP)에 참고사례로 오를 만큼 좋은 사례로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한국스마트카드는 말레이시아 현지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40억원 규모의 국가 교통 사업을 수주, 버스 결제시스템을 구축한바 있다.
또 한국스마트카드는 지난 9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서울시의 티머니 교통카드와 같은 방식의 단말기 및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시 당국과 체결했다. 울란바토르시에서 운행하고 있는 1200대의 버스가 한국의 기술력으로 결제 및 정산업무를 수행하게 된 것이다.
한국스마트카드와 협력관계에 있는 LG CNS도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대형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로 수출된 한국의 교통카드시스템은 무려 3억 달러라는 큰 돈을 벌어들였다. 이 프로젝트는 LG CNS가 1987년 창사 이래 단일 사업으로 수주한 것 중 최대 금액이었다.
| 그리스 아테네의 지하철역사 전경. LG CNS는 3개 노선 90개의 아테네 지하철 역사를 비롯해 버스와 트롤리버스, 트램 등에 교통카드단말기, 게이트 및 자동승차권발매기 등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LG C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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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LG CNS는 지난 3월 그리스 아테네에도 서울 대중교통에서 사용되고 있는 자동운임징수시스템(AFC)을 수출했다. AFC는 교통카드단말기와 게이트, 자동승차권발매기 등을 통칭하는 시스템이다. 1억3790만 유로(약 2054억원) 규모의 아테네 e-티켓팅 사업 중 LG CNS가 담당하는 IT 분야 사업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뉴질랜드의 수도인 웰링턴은 지난 2008년부터 티머니 교통카드 단말시스템으로 버스 400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오클랜드의 버스 700대로 확대됐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교통카드 거래 데이터의 정산 작업은 인천에 위치한 한국스마트카드의 정산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