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값 2만원 중 고깃값 단 3500원"…'金겹살' 논란에 한돈가 '절규'

참가격 5월 외식비 통계 발표 직후 金겹살 논란 거세
"소비침체 더 심해질라"…이례적으로 우려감 표명
"식당가 삼겹살값 급등, 고기 아닌 제반비용이 원인"
5월 한돈 도매가 5278원…생산비 5100원 겨우 웃돌아
  • 등록 2024-06-13 오후 5:33:22

    수정 2024-06-13 오후 5:51:31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5월 서울 지역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이른바 ‘금(金)겹살’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을 하는 한돈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삼겹살 외식비 상승은 식당에서 각종 제반비용이 포함된 것인데 돼지고기 가격만의 인상으로 오해할 수 있어서다. 특히 삼겹살 외식비 급등의 원흉으로 한돈업계가 지목될까 하는 우려감과 동시에 최근 한돈 도매가격 추락의 원인인 소비침체가 더욱 심화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호소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음식점.(사진=연합뉴스)
13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5월 서울 지역 삼겹살 1인분 평균 가격은 2만83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만원대 진입했다. 4월(1만9981원) 대비 102원, 지난해 5월(1만9150원) 대비해선 930원 오른 수치다.

소비자들 사이 곧장 금겹살 논란이 불거지자 한돈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돈자조금은 곧장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삼겹살 외식비 중 실제 삼겹살 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은 17% 내외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83%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모두 기타 제반비용”이라고 강조했다.

식당가 삼겹살 가격 급등의 원인은 한돈 도매가격 때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 삼겹살 식육포장 도매가격은 전국 평균 1㎏당 1만 7432원으로 1인분으로 환산하면 3486.4원이다. 지난해 5월 넷째 주(1만 9502원) 대비 11% 낮은 수치다.

한돈자조금은 “인건비, 임대료, 전기료 등 각종 비용 상승이 삼겹살 1인분 가격에 포함되면서 삼겹살 외식비 상승으로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한돈업계에선 이미 올해 초 소비침체에 따른 한돈 도매가격 하락세를 우려하면서 삼겹살 가격 급등의 원인과 해결책을 식당가에서 찾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은 당시 “돼지고기 가격은 생산비를 밑도는 현실”이라며 “삼겹살 외식 가격은 다른 제반비용이 포함되며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가격 상승 문제를 한돈농가에 물어서는 안 된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역시 진화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 한돈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하락했으며 6월 상순 도매가격도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한 달간 한돈 도매가격은 전국 평균 1㎏당 5278원으로 전년동기(5858원) 대비 580원 낮아졌다. 한돈협회 추정 돼지고기 1㎏당 생산비는 5100원 수준이다.

한돈자조금은 “한돈 농가들은 사료비, 전기료, 인건비 등 생산비 증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겹살’과 같은 표현은 마치 한돈 가격 급등이 원인이 돼 삼겹살 외식비가 오른 것으로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이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까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