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가전제품 제조업체 샤오미(小米)가 생태계 기업의 상장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며 법정 소송을 예고했다.
| 샤오미 베이징 본사. 사진=신정은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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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전날 홈페이지에 대변인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성명을 올리고 “샤오미 산업 체인과 관련된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제한하는 정책을 내놓지도 않았고 별도로 조사하지도 않고 있다”며 “증감위는 시장화, 법치화 방향을 견지하고 법에 따라 상장 심사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법에 따라 각종 기업을 공평하게 대우하고 정책의 예측 안정성을 보장한다”면서 “시장에서 거짓 뉴스를 믿지 말고, 퍼트리지 말 것을 희망하며 좋은 시장 환경을 유지하고 함께 만들어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에는 증권 당국이 샤오미의 생태계 기업의 IPO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한 1인 미디어가 중국의 SNS 웨이보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루머가 양성된 것이다.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IT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터라 샤오미도 그 대상이 되는 것인지 관심이 커졌다.
이 소식으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샤오미 주가는 전날 장중 한때 7.6%까지 하락했다가 증감위 성명 발표 후 낙폭을 2.5%대로 줄였다. 이날은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1.42% 오른 14.32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샤오미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겠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이런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의도적으로 해석해 회사를 먹칠하는 공격 행위에 대해 끝까지 소송해 회사의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샤오미는 2013년부터 생태계 계획을 발표하고 지분 매입 또는 협력 방식으로 신생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샤오미 생태계 기업은 수백개에 달한다. 그중 대표적으로 중국 간판 로봇청소기 업체 스터우과기(石頭科技, 로보락)와 전동스쿠터 원조기업 나인봇(九號 주하오) 등이 중국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중소 벤처기업 전용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상장해 있다. 샤오미의 또 다른 생태계 기업인 스마트워치 브랜드 화미(華米)와 스마트가전 브랜드 윈미(雲米) 등은 미국 뉴욕증시에서 상장했다.
로이터통신은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인터넷 공룡들이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속에 사업 범위를 줄이고 있다”며 “알리바바의 디지털 매체 지분 줄이기, 텐센트의 징둥 지분 감소 등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