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광명11구역에 이어 광주 운암3단지, 학동4구역 등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공사 계약 해지 움직임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아이파크’ 퇴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광주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7일 HDC현대산업개발·GS·한화건설 시공사를 대상으로 공동도급에 대한 최종 의사 통보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조합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계약 취소와 관련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 내용은 ‘전체 계약 해지’와 ‘현대산업개발 1곳만 배제’로 구성됐다. 조합원 1481명이 참여해 92%에 해당하는 1360여명이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공사를 진행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 광주 북구 운암 3단지 일대에 현대산업개발 측의 재건축 사업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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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측은 앞서 광명11구역과 비슷한 방식으로 HDC현산을 배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GS건설과 한화건설이 시공을 맡고 브랜드 아이파크를 제외하는 대신 HDC현산의 경우 지분에 따른 이익만 배분을 받는 방식이다. 광명11구역의 경우에도 지난 10일 HDC현산에 공문을 보내 공동이행방식 수용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고 이에 HDC현산은 회신 공문을 통해 조합에서 요구한 ‘현대컨소시엄 내부적으로 현재의 분담이행방식에서 HDC현산의 시공 참여 및 아이파크 브랜드를 제한하는 내용의 공동이행방식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단독 시공사를 맡게 되고 아아파크 브랜드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운암3단지 조합 측은 시공사 재선정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의 뜻을 담아 최종 공문을 보냈고 25일까지 답변을 줄 것을 시공사측에 요구했다”면서 “HDC현산을 제외하지 않을 경우 4월 하순에 예정된 조합 총회에서 기존 시공사 계약을 일괄 취소하고 새롭게 선정하는 안건이 상정될 수 있다.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철거건물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학동4구역 역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닌 다른 건설사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합은 이달 중순 경 현대산업개발에 향후 사업계획서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동안 이사회와 대의원회에서 논의된 시공사 재선정 관련 의견서를 발송했고, 늦어도 4월 초까지 입장을 정리해줄 것을 요구했다. 조합 측은 현산의 회신 내용을 검토한 뒤 교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HDC현산 관계자는 “조합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가능한 부분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